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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메이저리그(MLB)에는 ‘돈으로 우승을 살 수는 없다(Money can’t buy a pennant).‘는 격언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악의 제국’으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를 빗대서 나온 말이다. 현재 서부 LA 다저스와 함께 동부 뉴욕 양키스는 매년 사치세(Luxury tax)를 내면서 스타들을 영입하고 있으나 2009년을 마지막으로 12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하고 있다.
축구 최고의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도 비슷한 격언이 있다. ‘돈을 주고 선수를 살수는 있어도 성적을 살 수는 없다’이다.
지난 해 신세계 이마트가 스프링캠프를 목전에 두고 1월26일 전격적으로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SSG 랜더스(Landers)를 창단했다. 이후 불과 14개월 동안 SSG 랜더스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같이 거침없는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O리그의 뉴욕 양키스’라는 부러움 섞인 얘기가 나온다.
인수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된 좌완 김광현을 영입하기 까지 약 14개월 간 무려 2000억 원 가까이 썼다. 구단 운영비를 제외해서도 그만큼 된다.
신세계 이마트가 SK 텔레콤이 보유한 주식 100%를 1000억원에 인수하고 강화에 있는 퓨처스리그 훈련장 등 토지 건물을 352억8000만원으로 평가해 모두 1352억8000만원을 SK 측에 지급했다.
이후 추신수를 연봉 27억원에 영입하고 홈구장 인천 SSG 랜더스필드의 네이밍 권리 확보, 스타벅스 매장 등 레노베이션 비용 등에 50억원, 강화 퓨처스 팀 훈련장 설비 개선 등 큰 투자를 해나갔다.
창단 첫해인 지난 해 SSG 랜더스는 김원형 신임 감독의 지휘 하에 페넌트레이스 6위를 기록했다. 5위 키움 히어로즈에 겨우 반 게임 뒤져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기회를 놓쳤다. 전년도인 2020시즌 9위로 처졌다가 중위권으로 도약한 것에 만족했다.
그런데 창단 2년째인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SSG 랜더스는 비FA 선수들을 다년 계약으로 묶는 방식으로 무려 331억원을 투자했다. 투수 박종훈 65억원, 문승원 55억원, 외야수 한유섬 60억원에 김광현 151억원이다.
다른 구단들이 대략 난감해졌다. 외부 FA 나성범(150억원)과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양현종(103억원)을 총액 203억원에 잡은 KIA, 김현수(115억)과 박해민(60억원)에 175억원을 쓴 LG 트윈스, 2020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고도 지난해 선수단 불상사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NC 다이노스가 박건우(100억) 손아섭(64억원) 등 164억원을 투자했지만 SSG 랜더스가 외부 FA 영입 없이 무려 331억원을 쓴 것이다.
SSG 랜더스는 구단 가치 1352억8000만원부터 시작해 구장 시설비용 50억 이상에 스토브리그에서 선수 다년 계약 비용 331억원, 그리고 2년간 구단 운영비용에 올시즌 선수단 연봉 등을 더하면 무려 2000억원이 1년 여 동안 투자된 구단이 됐다.
SSG 랜더스는 선수단 연봉 기준으로보면 리그에서 단연 1위인 178억원 정도로 최하위인 한화(약 47억원)의 4배에 달한다.
SSG 랜더스 정용진구단주는 2020 챔피언 NC 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에게 한국시리즈에서 만납시다’라고 했다. 이제 당장 현실화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과연 우승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가 주목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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