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 남자의 비빌 언덕들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KIA 김종국 감독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운영 지론은 확고했다. 베테랑들과 외국인선수들의 출전을 최소화했다. 정확하게는 김 감독이 이들의 시즌 준비 루틴을 최대한 존중했던 것이다. 최형우와 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새 외국인투수 션 놀린이 연습경기 중~후반에 나섰다.
2021-2022 FA 시장에서 합계 253억원 계약을 체결한 나성범과 양현종은 아직 타이거즈 데뷔전과 복귀전을 치르지도 않았다. 주장 김선빈과 강속구 새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 역시 연습경기서 뛰지 않았다.
나성범, 김선빈, 양현종은 12일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처음으로 실전을 소화한다. 나성범은 지난 8일 한화전을 생중계한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서 이 사실을 직접 밝혔다. 또한, 김종국 감독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양현종은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듯하다. 김선빈도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다면 시범경기 개막전서 나서지 않을 이유는 없다.
결국 시범경기는 최형우, 양현종, 나성범, 김선빈 등 베테랑 '굳은 자'들의 시즌 준비 과정이 공개되는 무대다. 연습경기서 1.5군급과 신예들의 가능성을 점검했다면, 이젠 베테랑들이 컨디션을 올릴 시간이다. 16경기가 준비됐다.
KIA는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특히 타선의 중심을 잡을 나성범과 에이스 양현종의 가세로 기둥을 새롭게 세웠다. 당장 우승후보라기보다, 최소한 포스트시즌에 도전해 볼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양현종은 지난해 미국 경험을 통해 정신적, 기술적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걸 증명해야 할 시즌이다. 책임감이 대단한 투수다.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나성범은 3할, 30홈런, 100타점을 꾸준히 해낼 수 있는 특급타자다.
최형우의 경우 지난해 눈 질환 등으로 KIA 입단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최형우는 이젠 욕심을 버리고 후배들을 뒷받침하겠다며 개인성적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작년보다 잘 해야 한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주장 김선빈은 내야의 실질적 컨트롤타워이자 여러 타순에 들어갈 수 있는 다목적 카드다.
뉴 타이거즈의 기조는 윈나우다.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은 육성과 외부 영입을 병행해 최상의 결과물을 내려고 한다. 결국 형님들이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아프지 않다면 수년간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왔던 최형우, 양현종, 나성범, 김선빈 등이 '상수'가 돼야 새롭게 툭 튀어나올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이들은 초보 사령탑 '한 남자'의 비빌 언덕이다.
[최형우와 나성범(위), 양현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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