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사면초가(四面楚歌)의 형국이다.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사방에서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2시즌 시범경기가 12일 시작됐다.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T 위즈와 2연전으로 도전의 첫발을 내디뎠다.
LG는 12일 KT 전에 1번 홍창기-2번 박해민-3번 김현수(이상 좌타)-4번 채은성(우타)-5번 루이즈- 6번 오지환(이상 좌타)-7번 김민성(우타, DH)-8번 서건창(좌타)-9번 유강남(우타)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예상대로 좌타자가 무려 6명이었다.
그런데 LG가 우승으로 가는 길에 반드시 제쳐야 하는 복병 3팀, 롯데, KIA, SSG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확실한 왼손 투수를 영입했고 12일 첫 경기에 두 투수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좌완 찰리 번스가 SSG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투구수 59개) 4피안타 1실점 탈삼진 4개를 기록했다. 특히 무사사구의 제구력에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선보였다.
KIA 양현종도 시범경기 첫 게임부터 선발로 나와 박건우 양의지가 포진한 NC 타선을 상대로 3이닝
(31구)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를 했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덜미를 잡혔던 LG는 스토브리그에서 중요한 FA를 잡았다. 2위팀 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박해민을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매년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했다. LG는 2017시즌 후 김현수를 외부 FA로 영입한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팀 밖에서 선수를 데려왔다.
우투좌타 중견수 박해민의 계약 발표는 12월14일 이뤄졌다. 3일 후인 17일 김현수의 6년 최대 115억원 잔류가 확정됐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12월24일 페넌트레이스 8위 팀 롯데가 외국인 투수 2명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우완 투수 스파크먼과 좌완 투수 찰리 반스였다.
롯데는 27세의 젊은 왼손 투수 찰리 반스를 관찰한 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경험이 있는 점과 마이너 통산 23승20패에 평균 자책점 3.71의 성적을 보고 총액 61만 달러(약 7억 3000만원)에 영입했다.
LG는 외국인 용병 타자도 좌타자 3루수 리오 루이즈를 영입해 결국 롯데의 왼손 투수 확보 전략은 맞아 들어갔다.
이후 KIA가 12월24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년을 뛴 뒤 돌아온 좌완 양현종과 4년 총액 103억원에 계약했다.
게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을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새 팀을 찾고 있던 좌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직장폐쇄(Lockout)가 길어지면서 친정팀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 개막 직전인 8일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하고 KBO리그에 전격 복귀했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은 과거 LG 트윈스를 상대로 통산 20승12패 평균 자책점 3.10을 기록한 천적이다. LG로서는 예상 못 한 벅찬 상대가 돌아온 것이다. KIA의 20승 투수 양현종도 LG를 상대로 강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롯데 찰리 반스는 실력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KIA 양현종, SSG 김광현은 각각 2017,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특급 좌완들이다. 중요한 순간에 LG를 겨냥한 전략적 선발 투입이 가능하다.
좌타자는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통설이 깨졌다고는 해도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른바 ‘좌우 놀이’를 한다. 만들다 보니 좌타 중심 라인으로 기울어진 LG 타선이 롯데 KIA SSG 3팀의 좌완 투수 방어선을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LG 류지현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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