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돌+아이 아니야?"
두산 이영하는 올해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2019년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2년 연속 방황했다. 선발로 나가면 부진하고 불펜으로 돌아서면 잘 던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그마저도 포스트시즌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다시 이영하를 믿는다. 2017년 1차 지명투수. 두산의 토종에이스로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 김 감독은 12일 키움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영하는 항상 똑같다. 몸 상태는 괜찮고 불펜에서도 어떤 날은 좋아 보이고 또 어떤 날은 안 좋아 보이고 그렇다. 몸 상태만 괜찮으면 실전을 통해 볼 것이다"라고 했다.
선발진에 합류했으니 시범경기서 지난 겨울 준비했던 걸 확인 받아야 한다. 김 감독은 "이제 뭐가 좋고 안 좋고를 얘기할 상황도 아니다. 본인이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특유의 화법에 이젠 방황을 끝내고 잘해달라는 소망이 보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포인트가 있다. 이영하의 올 시즌 선발 순번이다. 김 감독은 "4선발 정도 생각하고 있다. 외국인투수들(아리엘 미란다, 로버트 스탁)에 (최)원준이가 있으니"라고 했다. 지난 1~2년의 실적을 감안하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이영하의 패기는 상당하다. 김 감독에게 "개막전에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 그 얘기를 옆에서 들은 미란다가 "돌+아이 아냐"라고 했다는 게 김 감독의 회상이다. 김 감독은 웃으며 "'뭐? 본인(이영하)이 개막전? "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했다. 미란다 역시 가볍게 농담 삼아 던진 말인 듯하다.
이영하가 실제로 개막전에 나갈 가능성은 제로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스탁이 14일 수원 KT전, 미란다는 20일 대구 삼성전에 출격한다. 미란다의 경우 그 다음 등판을 26~27일 정도에 하면, 4월 2일 한화와의 개막전에 등판할 스케줄이다.
단, 이영하의 재기 열망과 패기는 높게 평가해야 한다. 이영하가 예년의 임팩트를 되찾으면 두산 선발진은 엄청나게 힘이 붙는다.
[이영하(위), 미란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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