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 왼쪽 외야가 뜨겁다.
KIA 외야의 두 자리 주인공은 결정됐다.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우익수 나성범이다. 좌익수 한 자리를 두고 나머지 외야수들이 경합한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4월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 나설 선수를 결정한다.
미리 한 명의 선수를 결정해서,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경쟁의 극대화'를 택했다. 현 시점에서 3루수, 유격수, 1루수, 포수도 주전이 확실하게 결정된 건 아니다. 하지만, 좌익수만큼 예측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12일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좌익수는 김석환이었다. 김석환은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2017년 입단, 1군 통산 6경기 출전이 전부다. 그러나 최형우, 나지완을 잇는 좌타 거포 유망주다. KIA로선 절대 놓칠 수 없는 선수다.
김석환으로선 안심할 수 없다. 경쟁자가 너무 많다. 당장 12일 경기서 나지완이 7회 시원한 중월 솔로포를 가동했다. NC에서 이적 후 터지지 않은 이우성도 안타 하나를 쳤다. 이들 역시 일발장타력이 있다. KIA 야수진 특성상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을 배제하기 어렵다.
통산타율 0.304를 자랑하는 왼손타자 고종욱도 있다. 연습경기서 19타수 8안타 타율 0.421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거포만큼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타자도 귀하다.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타격으로 메울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최형우조차 "다른 팀에서 볼 때보다. 여기서 3~4배는 더 잘 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밖에 '수비 마스터' 김호령도 있다. 장정석 단장이 "나성범 룸메이트 효과를 볼 것"이라고 하며 화제를 모았다. 비 시즌에 나성범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다. 수비력, 기동력이 좋기 때문에 타격 포텐셜만 터지면 주전으로 손색 없다. 브리토가 지명타자로 뛸 경우 중견수를 맡아도 된다.
시범경기는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결과를 100% 신뢰할 필요도 없고, 일희일비는 더더욱 의미 없다. 분명한 건 올 시즌 김종국 감독이 주전 좌익수를 정하기가 절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감안할 때 뎁스가 두꺼운 게 무조건 유리하다. 소크라테스와 나성범도 144경기 모두 중앙과 우측 외야를 책임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김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이며, 주전에서 배제된 선수들의 활용법을 찾는 것도 과제다.
[김석환(위), 나지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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