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정상과 비정상의 만남이었다.
코로나19 집단감염 데미지는 끝없다. 한국가스공사는 두경민이 또 다시 결장했다. 앤드류 니콜슨은 긴 시간 뛰지 못했다. '두낙콜'은 또 한번 개점휴업. 대다수 선수가 코로나19 격리에서 해제 된지 오래 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올 시즌 내내 수비조직력에 약점이 있다. 외곽의 경우, 차바위의 가세로 안정감을 올렸지만 골밑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상황서 개개인의 몸 상태도 좋지 않으니 경기력이 올라오기 어려웠다. DJ 화이트와 이대헌의 분전으로 어렵게 경기를 끌어갔다.
오리온은 전력의 80%를 차지하는 이대성과 이승현이 12일 KT전에 이어 또 다시 동반 결장했다. 이승현의 역할을 대신하는 박진철이 많은 활동량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이정현도 역할이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오리온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개개인의 컨디션이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서 이승현과 이대성마저 빠졌다. 강을준 감독은 평소보다 선수 로테이션을 활발하게 하며 경기체력 향상 및 관리를 도모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개개인이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올리면서, 오히려 순기능이 드러났다. 오리온은 이대성과 이승현에게 의존하며 승부처에 활동량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평소보다 활발한 로테이션에 따른 에너지 관리, 원투펀치 부재에 따른 위기의식 등 확실히 오리온 활동량은 평소와 달랐다. 전날 경기를 치렀지만, 1~2차 속공으로 이어가는 플레이가 많았다. 특히 머피 할로웨이와 제임스 메이스는 수비에서 팀에 헌신하는 모습이 상당히 좋다. 박진철이 부지런히 뛰며 속공을 마무리하거나 받아먹었다. 그리고 김강선, 김진유 등이 돌아가며 김낙현을 집중 봉쇄했다.
특히 이정현은 시즌 중반 잃었던 특유의 공격 본능을 다시 찾았다.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살아날 계기를 잡았다. 단, 여전히 이대성과 이승현 공백은 존재했다. 필살기가 빠지며 두 팀 모두 확 치고 나가지 못했다.
4쿼터 승부처가 다가왔다. 가스공사는 니콜슨을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백코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다시 화이트 투입. 그 사이 오리온은 활발한 패스게임으로 김강선이 외곽포를 터트리며 도망갔다.
가스공사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화이트가 외곽으로 할로웨이를 끌고 나와 3점포를 터트렸다. 1~2쿼터에도 이런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오리온은 대처가 되지 않았다. 이어 이대헌의 기 막힌 패스와 김낙현의 컷인으로 동점. 이후 오리온은 이정현과 할로웨이의 픽&롤 과정에서 할로웨이의 오펜스파울. 결국 이대헌의 자유투로 역전. 뒤이어 화이트가 할로웨이의 골밑 공격을 봉쇄했다. 그리고 이대헌은 이정제를 가볍게 따돌리고 돌파로 점수를 만들었다.
그런데 가스공사는 8초 바이얼레이션, 오펜스 파울로 추격의 여지를 줬다. 그러나 오리온은 50여초 남기고 중요한 공격서 이정현의 단발성 3점포를 시도하다 공격권을 남겨줬다. 할로웨이의 골밑 공격으로 1점차 추격. 가스공사는 11.4초를 남기고 김낙현의 자유투 2개로 3점 리드. 이후 오리온은 마지막 공격서 이정현이 우중간에서 박진철의 스크린을 받았으나 무리하게 3점슛을 던졌다. 결국 불발됐다. 가스공사의 3점차 신승. 오리온은 막판 가장 중요한 기회서 완성도 낮은 공격으로 고배를 마셨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원정경기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74-71로 이겼다. 19승25패가 됐다. 오리온은 2연패하며 21승24패.
[가스공사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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