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유진형 기자] 주장의 품격이 느껴졌던 '뉴 타이거즈'의 '뉴 캡틴' 김선빈이었다.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선빈이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은 올 시즌부터 주장을 맡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국 신임 감독은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2009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김선빈은 2008년 데뷔해 곧바로 주축 유격수로 성장한 프랜차이즈다. 김선빈과 김종국 감독은 현역 시절 룸메이트로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함께한 남다른 인연이 있다.
김선빈은 김종국 감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타이거즈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왔기에 팀 문화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세세한 특징까지도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KIA는 나성범을 6년 150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영입했고 세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며 '뉴 타이거즈'를 선언했다.
김선빈은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빠르게 타이거즈에 녹아들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의 첫 번째 시범경기가 열렸다. KIA는 그동안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나성범, 김선빈, 최형우 등 베테랑 주전들을 대거 기용하며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특히 나성범은 이적 후 친정팀 NC와 첫 맞대결로 많이 긴장한 표정이었다. 주장 김선빈은 경기 시작 전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테스에게 다가가 춤추고 장난치며 분위기를 풀어줬다.
주장의 세세한 배려에 리드오프로 출전한 소크라테스는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나성범은 비록 3타석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로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김선빈은 본인도 올 시즌 첫 실전 경기라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과 팀을 먼저 생각하는 주장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선빈은 안정적인 2루 수비는 물론이며 2타수 2안타 1득점의 고감각 타격을 과시하며 주장의 역할과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팀도 7-0으로 완승을 거두며 김종국 감독에게 시범경기 첫 승을 선물했다. 김선빈은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할 때 승리구를 선물했고 김종국 감독의 주머니에 직접 넣어주기까지 했다.
'뉴 캡틴' 김선빈은 첫 시범경기부터 승리를 맛봤고 김종국 감독에게는 승리구를 챙겨 건넸다. 그리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는 노력이 빛난 주장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시즌 9위의 굴욕을 씻고 '뉴 타이거즈'의 첫 단추를 잘 끼운 경기였다. 김종국 감독도 "KIA가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라고 자신한 이유를 증명했다.
[주장 김선빈의 품격이 빛났던 첫 시범경기.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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