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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호주 총리내각부 산하 성평등 사무소인 ‘여성 네트워크'의 로고(사진)가 남성 성기 모양을 닮았다는 이유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캔버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매체를 인용한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14일 온라인에 퍼진 여성 네트워크의 로고가 호주 내 여러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비판과 조롱의 도마에 올랐다.
끝이 둥근 기둥 형태의 배경에 여성을 뜻하는 알파벳 ‘W’가 보라색으로 디자인된 로고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남성 성기가 떠오른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사진 위에 해당 로고를 합성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남성 성기를 빗댈 때 쓰이곤 하는 '가지 이모티콘'과 모양과 색상 면에서 닮았다는 지적 등도 나왔다.
로고 논란은 네티즌 사이에서 그치지 않았다.
호주 하원의 무소속 의원인 잘리 스테걸(뉴사우스웨일스주 와링가)은 ‘로고일 뿐이지만 모리슨 총리가 호주 여성들과 얼마나 접촉하지 않는지 시각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내용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믿기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녹색당 소속의 상원 의원 라리사 워터스는 “유치하고 한심하다”고 말했다고 캔버라타임스가 전했다.
호주 여성단체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호주 내각의 여성 네트워크와는 별개의 단체인 ‘여성 네트워크 호주'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30년 이상 활동해왔고, 여성 네트워크 조직 또는 로고와는 제휴한 적이 없고 어떤 관련도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여성 네트워크의 로고를 제거할 것을 촉구했다.
또 다른 여성단체인 ‘호주를 위한 여성’도 로고가 남성 성기를 닮았다며 사용 중지를 촉구했다. ‘전국 노인 여성 네트워크’는 “풍자인 줄 알았는데 몰지각하고 모욕적”이라며 “공공 자금이 이 로고를 디자인하고, 승인하고, 인쇄하고, 출판하는 데 사용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총리내각부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2019년 총리내각부 직원들이 여성 네트워크를 비롯한 여러 다양성 네트워크를 리브랜딩하며 일관된 모양과 느낌을 확립했다”며 “여성 네트워크 로고는 수년간 사용해온 ‘W’ 아이콘을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총리내각부는 그러면서 “부서의 홈페이지에서 로고를 제거했고 직원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성 네트워크는 총리내각부의 성 평등 실행 계획과 포용 및 다양성 프로그램 이행을 지원하는 자원봉사 기반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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