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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배우 이창훈이 결혼 후 방황을 공개했다.
이창훈은 16일 오후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이하 '같이 삽시다3')에 출연해 "나의 꿈은 결혼이었다. 왜냐면 아버지가 7살 때 돌아가셔서"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제일 부러웠던 게 뭐냐면 엄마, 아빠가 아이 손잡고 예배당 끝나고 같이 밥 먹으러 가는 뒷모습. 그게 너무 갖고 싶었다"며 "배우가 되고 돈도 벌어보고, 인기도 가져보고 다 했잖아. 그런데 외롭더라고. 항상"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일부러 나는 80평 빌라에 혼자 살았다. 가구를 억대로 채워놓고. 안 외로울 줄 알고. 그런데 결국은 내가 잠을 어디서 잤냐면 소파에서 잤다. TV보다가"라며 "나는 결혼하고 싶은 게 나의 마지막 목표였다. 그런데 안 되더라고"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러다 우연히 아내를 만났는데 엄마가 전에 보여줬던 3명의 여자는 이상하게 싫어했는데 아내는 좋아하더라. '얘랑 결혼해라. 얘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아내를 만난 지 3개월도 안 됐을 때 신혼을 시작한 거야"라고 아내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뭐냐면 결혼 일주일 전에 아내가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거든. 그래서 아내 심부름을 했지. 반바지 입고 세수도 안 하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어떤 아줌마가 '이제 아저씨네? 이제 끝났지 뭐'라고 하는데 기분이 좀 그런 거야. 배우로서의 이창훈은 없어진 거야"라고 위기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어느 순간에 그게 확 와 닿았다. '나 이창훈은 어디 갔지?'. 그래서 비만 오면 나가서 울었다. 그리고 이대로 못 살겠다는 생각을 솔직히 했다. 그런데 내가 가장 갖고 싶은 게 가족이라 가족이 만들어졌는데 너무 슬퍼하는 내 자신을 자책했다. 그게 한 5년 갔다. 혼자 방황했다. 술 먹고 돌아다니고, 이혼해야 되나 생각하고. 혼자 살면 예전으로 돌아갈까 생각이 들어서"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이창훈은 "결국은 내가 나를 찾은 게 '나를 잃은 게 아니라 가족을 얻은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다. 그래서 나는 가족을 가졌다는 것에 되게 감사해하면서 그때부터 달라졌지.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데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이 출연 중이다.
[사진 =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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