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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에선 한 소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팬서비스’를 크게 오해했다 되레 큰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현지시간 지난 16일 한 영국 거주 여성의 트위터 계정엔 어린 소녀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딜라일라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여성의 딸로, 모녀는 토트넘의 열렬한 팬이라고 한다.
사진 속 딜라일라는 토트넘에서 보내온 생일 축하 카드를 양손으로 꼭 쥔 채, 세상 부러울 것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껏 들뜬 얼굴 위로 두 뺨은 발그레하게 물들었다.
흔한 영국 유치원복으로 추정되는 흰색 피케셔츠와 초록색 카디건, 자신의 몸통보다 큰 카드를 너무 꽉 쥐어 통통해진 손가락, 대충 묶은 곱슬머리까지 ‘귀여움의 요소’는 다 갖췄다.
카드엔 “생일 축하해요, 토트넘의 모든 이들로부터”라는 문구와 함께 손흥민의 이름과 사인이 새겨져 있다.
이 카드는 토트넘이 구단 멤버십 가입자들에게 보내주는 의례적인 팬서비스용 물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성에 따르면 딜라일라는 손흥민이 자신에게만 특별히 이 카드를 보내준 것이라고 생각해 잔뜩 신이 난 상태였다.
누군들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는 이 사진과 사연은 순식간에 수백 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어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이쯤 되면 손흥민이 직접 카드를 보내줘야 할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그리고 나흘 뒤, 딜라이라에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손흥민이 직접 생일축하 영상을 보내준 것이다.
딜라일라의 모친이 공개한 영상에서 손흥민은 딜라일라의 이름을 부르며 “생일을 축하한다. 곧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딜라일라의 어머니는 “믿을 수가 없다. 세상엔 진정으로 특별한 이들이 있는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월드스타의 훈훈한 팬서비스에 영국 온라인 등지에선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 = 트위터 @demiee]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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