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속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KT 위즈 헨리 라모스가 심상치 않다. 마치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즈)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KT는 지난해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격파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 한국 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손에 넣었다. 모든 선수가 하나로 똘똘 뭉치며 이루어낸 성과. 하지만 단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었다.
KT는 그동안 외국인 타자 걱정이 없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지난 2017년부터 2020시즌까지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기 때문. 로하스는 KBO리그에서 4년간 511경기에 뛰며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 타율 0.321 OPS 0.981 를 기록했다.
KT는 2020시즌이 끝난 뒤 로하스의 잔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로하스는 KT를 떠나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KT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를 영입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알몬테는 60경기에 나서는 동안 61안타 7홈런 타율 0.271에 그쳤다. 특히 부상을 핑계로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대권에 도전하고 있던 KT는 급히 제러드 호잉을 영입했으나, 호잉도 68경기 타율 0.239로 부진했다.
호잉과 함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지만, KT는 재계약을 포기했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었던 스위치 히터 헨리 라모스를 총액 100만 달러(연봉 75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영입했다.
뚜껑을 열어본 라모스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라모스는 지난 12일 LG와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고, 15일 두산전에서는 최승용을 상대로 좌중월 그랜드슬램을 터뜨리기도 했다.
1년 만에 잘 치는 외국인 타자의 합류가 마냥 기쁜 모양새였다. 이강철 감독은 "스윙 궤도를 비롯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을 때 파울을 만들지 않고, 승부를 빠르게 가져간다. 수비에서도 순발력이 좋고, 주루도 좋다. 오랜만에 (잘 치는 외국인 선수를) 보니 너무 좋다. 잘 칠 것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너무 잘 쳐서 불안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라모스는 다시 한 번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17일 수원 KIA전에서 또다시 대포를 쏘아 올렸다. 첫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던 라모스는 0-1으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KIA 정해영의 6구째 142km 직구를 거침없이 잡아당겼다. 타구는 우측 파울 라인을 따라 뻗어 나갔고,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120m.
이날 라모스는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뒤 6회초 수비 때 문상철과 교체됐다. 비록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은 분명하다. 제대로 된 외국인 타자가 KT에 들어왔다.
[KT 라모스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KT와 KIA의 경기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정해영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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