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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자신 있습니다"
김석환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석환은 지난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입단 초기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일찍이 군 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김종국 감독의 눈에 들며 현재 나지완, 고종욱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김석환에 대한 질문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나성범을 제외하면 경쟁을 해야 한다. 김석환과 고종욱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젊은 선수가 좌익수를 맡으면 좋겠지만, 공언한 대로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맡길 생각"이라며 "좌익수는 타격 위주로 주전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석환의 타격감은 최근 절정에 달해 있다. 김석환은 올해 연습경기에서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25타수 5안타)에 그쳤지만, 시범경기 4경기에서 1홈런 5타점 타율 0.600(리그 전체 2위)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의 추세라면 개막전 엔트리는 물론 정규시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올라가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좌익수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나지완(4G 0.111)과 고종욱(3G 무안타)에 비해서는 확실히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2차 3라운드에 지명된 만큼 잠재력은 갖추고 있었지만, 무엇이 김석환의 재능에 눈을 뜨게 만들었을까. 김석환은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17일 경기가 끝난 뒤 "자신감이 많이 커졌다. 코치, 선배님들도 '좋은 스윙을 갖고 있으니, 타석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신다. 덕분에 자신 있게 매 타석에 임하다 보니 여유도 생기고 잘 되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자신감은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김석환은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꼭 잡고 싶은 마음은 욕심이 컸다. 기회를 잡기 위해 자신 있게 했고,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은 스스로 파워가 좋지만 정교함도 갖춘 타자로 불리고 싶어 했다. 그는 "파워만 좋다는 타자라기보다는 정교해졌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군대에 있을 때 스윙 연습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타이밍을 잡고, 힘을 쓸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파워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결국 컨택이 돼야 한다. 홈런보다는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기회는 주어졌다. 이제는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김석환은 "올해는 조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욕심을 낸 만큼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군대도 다녀왔고, 야구에만 집중을 하면 된다. 자신은 있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을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IA 김석환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KT와 KIA의 경기에서 8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축하받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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