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2의 이종범' 김도영(KIA)이 돌풍을 넘어 태풍을 일으킨다.
김도영은 17일 시범경기 수원 KT전서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안타를 터트렸다. 우중간과 좌중간으로 2루타를 터트리며 '갭 히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4경기서 15타수 8안타 타율 0.533 1홈런 2타점 4득점 2도루.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에 한 방까지, 2021년 고교야구 최고타자였다. 아마추어와 레벨 차이가 큰 프로에서도 적응을 잘 한다. 투구와 타구 속도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일단 김도영은 큰 문제 없어 보인다.
수비도 처음에는 약간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보여준다.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도 연습했다. 아직 3루수로는 한 경기에만 나섰고, 더 검증을 받아야 한다. 어쨌든 3루수까지 가능하면 1군에서 활용폭은 더 넓어진다.
페넌트레이스 뚜껑이 열리지도 않았다. 김도영에 대한 타 구단들의 견제는 시작되지도 않았다. 그때 김도영이 얼마나 잘 대처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체력관리의 어려움, 갑작스러운 슬럼프 등 누구에게나 찾아올 난제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올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건 확실하다. 괜히 제2의 이종범이 아니다.
그런데 김도영이 올 시즌 신인상 독주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일단 KIA가 마지막까지 1차 지명을 놓고 고민한 강속구 유망주 문동주(한화)가 있다. 문동주는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그러나 복귀하면 1군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중~고교 시절 라이벌에서 팀 동료가 된 또 다른 내야수 윤도현도 지켜봐야 한다. 중수골 골절로 이탈했지만, 복귀하면 역시 1군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들 외에도 김도영의 독주체제를 방해할만한 신인들이 마운드에 있다. SSG 1차지명자 윤태현도 만만찮다. 사이드암으로서 빠른 공을 뿌리는데다 홈플레이트에서의 움직임이 상당히 날카롭다. 윤태현의 경우 김광현의 복귀, 문승원과 박종훈의 재활 경과 등에 따라 팀에서의 활용도,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김도영의 가장 강력한 신인상 대항마는 공교롭게도 타이거즈 내부에 있다. 주인공은 좌완투수 최지민이다. 2020년 강릉고에 좌완 에이스 김진욱(롯데)이 있었다면, 2021년에는 최지민이 있었다. 최지민의 경기운영능력이 김진욱보다 더 좋다는 내부 평가도 있었다.
실제 최지민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안정적인 투구를 한다. 연습경기 4경기서 5이닝 동안 20타자를 상대하며 단 77개의 공만 던졌다. 피안타는 2개였는데 삼진은 무려 11개를 뽑아냈다. 시범경기서는 2경기서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3.00. 17일 수원 KT전서 1이닝 1실점했으나 구원승을 챙겼다.
문동주가 화려함을 갖췄다면, 윤태현이나 최지민은 실속형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KIA도 최지민이 이의리 못지 않게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잠재력을 감안하면 선발투수로 성장하는 게 맞다. 다만, 올 시즌 양현종의 복귀로 선발진이 강해지면서, 최지민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비밀병기가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잠재력, 기량을 보면 신인상 후보에 언제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다.
[김도영(위), 최지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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