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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탈피, 욕심"…'파친코' 이민호, '꽃남' 후 13년만 오디션→첫 불륜 연기까지 [MD인터뷰](종합)

시간2022-03-18 16:10:25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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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민호가 '파친코'로 글로벌 행보의 첫발을 떼는 소회를 밝혔다.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선 애플TV+ 새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주역 이민호(한수 역)·김민하(젊은 선자 역)의 화상 온라인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파친코'는 이민진 작가의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대서사시를 그렸다.

이민호는 '파친코'를 통해 첫 OTT 진출에 나서며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극 중 젊은 시절 선자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매력적인 인물 한수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민호는 한수의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은 물론, 야망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한 내면을 유려하게 표현하며 지금껏 어느 작품에서도 본 적 없었던 색다른 연기 변신을 꾀했다.

이날 이민호는 "'파친코'는 이야기의 힘이 많이 느껴졌던 시나리오라서 참여를 꼭 하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저도 이번 일정 동안 현지 분들과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지금 시대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다는 걸 더욱 느꼈다. 때문에 저도 앞으로 좋은 콘텐츠, 저를 필요로 하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또 할리우드에서 기회가 있다면 작품을 더 공격적으로 할 것 같다"라고 열의를 보였다.

특히 이민호는 "'파친코'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 이후 처음으로 본 오디션이었다. 13년 만이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저는 '파친코' 오디션이 시작될 때쯤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2020)를 촬영할 때라서 늦게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저한테는 너무 13년 전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라며 "내가 직접적으로 선택받고 평가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다시 또 열정적으로, 다시 한번 새로 태어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친코'는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이었고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며 "물론, 모든 작품을 항상 리얼리티와 잘 표현하는 것이 저희 직업이기도 한데 이번 '파친코'의 경우엔 깊이가 남달랐던 것 같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이민호는 '파친코'에서 그동안과 다른 결의 멜로, 불륜 연기를 시도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면 늘 좋은 틀 안에서 로맨틱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저도 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은 단순히 첫눈에 반하는 사랑 정도로 표현하려 하지 않고 인간 대 인간의 강한 끌림, 한수가 선자를 통해 내면을 돌아보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키스신도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로맨틱하지 않다. 바다나 산에서 아무런 필터 없이 노골적으로, 원초적인 사랑의 표현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민호는 "'파친코'를 통해 기존에 정제된 제 이미지를 깨버리는 걸 배우적으로 욕심냈던 부분이다. 근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해야지'가 아니라, 이 작품에 녹아들어 인물 그대로를 느끼면 그게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이었다. 최대한 다른 것들을 배제하고 한수 그대로를 느끼고, 한수가 '왜 이런 얘기를 하지?' 공감하려 노력했다"라고 뜨거운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이어 "OTT라고 해서 작품 현장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확실히 그 규모감과 디테일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압도됐다. 어제 극장에서 1회를 봤는데 정말 굉장히 시네마틱 하게,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봤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세계적인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 '만점'을 기록한 소감도 언급했다. 이민호는 "'파친코'에 대해 외신, 평론가들로부터 단 하나도 부정적인 얘기가 없어서 의심이 될 정도였다. 조금은 안 좋은 얘기가 섞여서 접해야 받아들일 텐데, 다 너무 좋은 평가들만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의심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얼떨떨한 심경을 표했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글로벌하지 않나. 어제는 스페인 드라마를 보고 내일은 미드를 보고. 굳이 관심을 크게 갖지 않으려 해도 다른 나라의 문화, 살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 콘텐츠도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한국인들만의 열정으로 오랜 시간 작업해왔던 게 전해져서 좋게 봐주시는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파친코'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 오는 25일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오는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오직 애플TV+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 애플TV+]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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