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6세' 강정호에게 기대할 건 1도 없다…4년 공백 '거대한 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만 36세의 타자가 4년 공백을 온전히 극복할 수 있을까.

강정호의 마지막 실전은 2019년 7월30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였다. 7회초에 대타로 등장해 삼진을 당했다. 이후 결장하다 8월3일에 양도지명 처리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구단의 클레임이 없었고, FA가 됐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으나 실제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그리고 2020년 6월 복귀 키움 복귀 파동을 겪었다. 이후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평범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년 9개월만에 다시 복귀를 시도, 계약까지 맺었다. 다음주에 임의탈퇴가 해지되면, 1년 유기실격이 시작된다. 2023년 페넌트레이스 개막전부터 뛸 수 있다.

정확히 3년5개월의 공백이다. 이 기간 개인적으로 훈련을 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프로 팀에서 하는 체계적인 몸 관리 및 훈련을 소화하는 건 불가능했다. 더구나 내년이면 만 36세다. 꾸준히 훈련을 해도 운동능력이 떨어질 시기다.

강정호는 공격형 유격수의 대명사였다. 20홈런 세 차례에, 키움에서 마지막 시즌이던 2014년에 40홈런을 쳤다. 심지어 2016년 피츠버그에서 103경기에 출전, 21홈런을 터트렸다. 만 27세, 29세 시즌. 전성기였다.

현실적으로 그 묵직했던 한 방을 내년에 기대하기 어렵다. 내년이면 만 36세다. KBO리그도 9년만의 컴백이다. 이미 지난 8년간 너무 많이 바뀌었다. 강정호로선 신체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다고 해도 달라진 환경, 달라진 투수들 등 적응해야 할 게 너무 많다. 기대치를 많이 낮추는 게 현실적이다.

키움은 이런 선수를 굳이 왜 복귀시키려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1년 뒤 여론이 극적으로 호의적으로 변한다고 해도 강정호의 퍼포먼스는 기대할 게 거의 없다. 강정호의 적응을 기대하는 것보다 젊은 선수들을 잘 키우는 게 훨씬 빠르다.

키움은 강정호의 복귀 자체에 의의를 두는 모양새다. 그러나 강정호에 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이 설 자리가 줄어든다. 강정호의 내년 키움 복귀는 여러모로 비합리적이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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