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수의 개인성적은 야수에 의해 정해진다."
돌아온 김광현(SSG)의 개인성적은 2022시즌 KBO리그의 화두 중 하나다. 2년간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은 김광현이 만 34세에 업그레이드 할 것인지 지켜보는 건 SSG 팬들을 흥분시키는 요소다. 실제 토종에이스의 성적이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그러나 김광현은 자신의 올 시즌 성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지난 16일 입단 기자회견서 ""모든 후배에게 얘기하는데, 투수의 개인성적은 야수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등판할 때 팀 승률이 80%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투수의 승리와 평균자책점은 야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타자들이 앞서가는 점수를 내줘야 승리요건을 만들 수 있다. 구원투수들이 팀 리드를 지켜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야수들의 좋은 수비가 없으면 평균자책점 관리를 하기 어렵다.
물론 투수의 순수한 잣대를 평가하는 2차 스탯이 많다. 하지만, 김광현은 야수와 끊임없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투수의 숙명, 나아가 팀 스포츠 야구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싶은 듯했다. 아무리 2차 스탯이 뛰어나도 에이스는 팀 승리를 이끄는 게 최대 미덕이다.
그래서 김광현이 주목한 게 승률 80%다. 자신이 등판하는 날 팀 승률이 80%는 돼야 성공이며, 그게 에이스의 역할이라는 의미. 실제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 승수를 많이 챙기는 팀이 상위권에 오를 확률이 높다.
물론 선발투수가 잘 던져도 타선이 안 터지거나 불펜이 방화해 팀이 질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에이스가 많은 이닝을 던지며 상대 타선을 압도하면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는 건 사실이다. 결국 김광현의 80% 발언은 개인기록과 무관하게 등판할 때마다 에이스에 걸맞은 압도적 피칭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김광현은 "내가 등판하면 우리 팀 야수들이 힘을 받고 상대 야수들이 기가 눌리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실제 SK가 우승한 시즌을 돌아보면, 김광현의 승률이 비교적 높았다. 2008시즌 정확히 80%였다. 2010시즌에도 70.8%. 참고로 57.9%에 그친 2018년의 경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페넌트레이스는 2위였다.
김광현은 승률 80%와 함께 SSG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달려간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잘해야 한다. 부담을 더 느낄 수 있는데, 그 부담을 즐기는 모습으로 바꿔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