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시즌, 키움에 음주운전 키스톤콤비가 뜬다?
강정호(35)가 2023시즌에 키움 유니폼을 입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모습을 드러낸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이라는 역대급 중범죄를 저지른 선수가 내년부터 버젓이 돈을 받고 야구를 한다. KBO리그 팬들에겐 상상만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런데 키움에는 음주운전 적발 이력을 지닌 선수가 두 명 더 있다. 내야수 강민국과 외야수 임지열이다. 강민국은 NC, KT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에 합류했다. NC 시절이던 2014년 1월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임지열은 2016년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2년 2개월 후 자진신고를 통해 해당 사실을 밝혔다.
2021년 8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외야수 송우현은 웨이버 공시됐다. 그러나 강민국과 임지열은 키움 소속으로 남아있다. 여기에 2023년 강정호가 가세하면 합계 '음주운전 전과 5범' 트리오가 탄생한다.
특히 강정호와 강민국(30)은 내년에 키스톤콤비를 형성할 수도 있다. 강민국은 올해 시범경기 세 경기에 출전, 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나름대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남기면 내년에 고척돔에서 강정호를 만날 수 있다.
강민국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2021시즌 KT에선 주로 2루수로 나섰다. 올 시즌에도 주전 키스톤콤비 신준우-김혜성, 주전 3루수 송성문을 언제든 백업할 수 있다. 즉, 2023시즌 '유격수 강정호-2루수 강민국' 조합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강정호의 2023시즌 현실적 롤은 주전 유격수다. 3루로 가면 타격 재능이 뛰어난 송성문을 활용할 방법이 사실상 사라진다. 키움으로선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고 어렵게 데려온 강정호를 백업으로 쓰긴 어렵다. 결국 강민국이 올해와 내년에 핵심 백업으로 자리잡으면 강정호-강민국 키스톤콤비를 종종 볼 수 있을 듯하다.
이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야구 팬들로선 괴롭다. 물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은 있다. 그러나 강정호의 죄질은 아주 나쁘다. 그가 내년 고척돔 그라운드에 서는 것 자체를 거북해하는 팬이 많다. 혹시 강민국과 키스톤콤비로 그라운드 중앙을 지킨다면, 더 불편하게 바라볼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넥센 시절이던 2013년 6월 김민우와 신현철도 음주운전에 적발된 바 있었다. 쉐인 스펜서 전 퓨처스 감독 역시 2019년 8월 음주운전 적발로 불명예스럽게 한국을 떠났다. 이쯤 되면 키움은 음주운전자 집합소나 다름 없다. 불편한 진실이다.
[강정호와 강민국(위), 강정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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