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5회 합작' 황금콤비?…박수 못 받을 2023년 강정호·김혜성 키스톤콤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골든글러브 5회 수상을 합작한 유격수들이 2023년 고척스카이돔 중앙내야를 책임진다?

현재로선 유력하다. 키움이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사실상 야구계에서 퇴출된 강정호를 다시 품기로 했다. KBO가 키움의 임의탈퇴 해지를 수용하는 순간 유기실격 1년, 사회봉사 300시간 제제가 적용된다. 키움이 2020년 6월 강정호 복귀를 시도할 때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받은 페널티다.

강정호가 여러 의미로 대단하긴 대단하다. 음주운전 적발 3회인데 골든글러브 수상은 그보다 한 차례 많은 4회다. 2010년 생애 첫 수상을 했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받아갔다. 유격수 황금장갑을 강정호보다 많이 보유한 선수도 김재박, 박진만(5회)에 불과하다. 무려 '야구천재' 이종범과 유격수 황금장갑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이종범은 외야수 2회 포함 통산 6회 수상)

내년 키움 내야구도는 벌써 윤곽이 나온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주로 3루수로 뛰었다. 그러나 키움은 전도유망한 3루수 송성문이 있다. 장기적으로 김혜성과 함께 반드시 주축타자로 성장시켜야 할 코어 유망주다.

때문에 강정호가 내년에 유격수를 맡고, 김혜성과 키스톤콤비를 이룰 게 유력하다. 고형욱 단장은 강정호의 퍼포먼스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고 어렵게 데려온 강정호를 백업으로 쓰긴 어렵다.

키움은 신준우, 김휘집, 김주형, 김병휘 등 젊은 유격수 자원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강정호의 2023년 등장과 함께 기회가 줄어들 게 확실하다. 물론 내년에 누가 감독을 맡을 것인지에 따라 구도는 달라지겠지만, 현실적으로 강정호가 유격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혜성도 2021년 골든글러브 유격수 출신이다. 즉, 키움은 2023년에 유격수 골든글러브만 5회를 합작한 '황금 콤비'를 선보인다. 3년 5개월의 공백기를 가진 강정호의 운동능력이 예전과 같을 리 없다. 나이도 내년 만 36세로 적지 않다. 화려함에 비해 실속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키움이 감수하고 선택한 길이다.

어쩌면 역사적인 황금장갑 5회 합작 콤비다. 그러나 팬들의 박수를 받긴 어려울 전망이다. 김혜성이야 촉망 받는 내야수이니 키움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문제는 강정호다. 키움 선수들과 공을 던지고 받으며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곱게 볼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키움의 강정호 복귀 발표부터 여론은 들끓는다. 그러나 키움은 예상한 듯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팬들의 신뢰를 잃어도 강정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비난을 감수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하나 더. 키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T에서 퇴단한 내야수 강민국을 영입했다. 강민국 역시 음주운전 적발 경력이 있다. 주 포지션은 2루. 환장의 '음주운전 키스톤콤비' 구축도 가능하다.

[강정호(위), 김혜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