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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더 이상 '봄의 악몽'은 없다.
SSG는 2021시즌을 마치고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와의 재계약을 택했다. 사실 성적은 특급이라고 볼 수 없었다. 25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6. 1선발이었는데 25경기, 145.2이닝으로 그렇게 많은 경기, 이닝을 소화한 것도 아니었다.
아티 르위키, 박종훈, 문승원 등 갑자기 시즌 아웃된 투수들만큼은 아니었지만, 폰트 역시 건강 이슈가 있었다. 옆구리 통증으로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1달간 이탈했다. SSG가 이때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쳤던 걸 감안하면 폰트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가뜩이나 6월부터 잇몸으로 버텨왔는데 폰트의 이탈은 SSG 팬들의 말문을 막히게 한 사건이었다.
사실 부상은 시즌 초반에도 있었다. 폰트는 지난해 시범경기를 건너 뛰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첫 턴까지 합류하지 못했다. 경미했지만, 어깨 통증이 있었다. 시즌 초와 말 두 차례 건강 이슈는 재계약 불발의 충분한 사유였다.
그러나 SSG는 폰트의 손을 다시 잡았다. 2021-2022 외국인시장이 워낙 얼어 붙었다. 폰트만한 외국인투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프지 않으면 그래도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이끌 투수라고 판단했다. 당시만 해도 김광현의 복귀는 생각하지 못했고, 어떻게든 폰트가 소테이션을 이끌어야 한다고 봤을 때다.
다시 말해 건강한 폰트에 대한 믿음은 충분했던 셈이다. 폰트는 다시 건강 이슈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한 듯 했다. 시범경기는 이날 처음으로 나섰지만, 인하대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하는 등 충실히 실전을 소화해왔다. 덕분에 첫 등판서 5이닝, 67개의 공을 던졌다.
명불허전이었다. 시범경기인데도 패스트볼 최고 153km까지 나왔다. 지난 시즌에도 15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쉽게 던졌다. 올해 파이어볼러 외인들이 눈에 띄지만, KBO리그를 한 시즌 경험한 폰트는 적응 측면의 이점이 있다.
LG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많다. 때문에 이날 LG 라인업도 베스트는 아니었던 걸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투심 등을 고루 점검하며 성공적으로 등판을 마친 게 고무적이다. 67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48개.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라는 약점이 있지만, 이날 그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올 시즌 폰트는 작년처럼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메이저리그 90승을 자랑하는 이반 노바에 김광현이 가세했다. 2~3선발 역할만 해주면 충분하다. 시즌 중반에는 박종훈과 문승원도 돌아온다. SSG는 폰트가 건강하게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해주길 바란다. 그러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일단 '봄의 악몽'은 없다.
폰트는 경기 후 "마운드에서 패스트볼을 점검하는 것과, 최대한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집중했다. 경기 전부터 이재원과 함께 홈프레이트 옆쪽으로 많이 빠지기 보다 최대한 가운데로 공격적인 투구를 해보자고 상의했고,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다. 2년차인데, 마인드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작년에는 모든 상대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내기 위한 투구를 하다보니 투구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반대로 올해는 공격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투구 수를 기록하고 싶다"라고 했다.
[폰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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