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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가 결국 조기 종료하게 됐다. 2019-2020년 시즌 이후 2년만에 두 번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1일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에서 추가 확진 선수가 나ㅗ는 바람에 여자부를 다시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뒤 “선수들의 회복 및 훈련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시즌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여자배구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한 시즌을 보냈다. 2005년 출범한 후 아마도 가장 말많고 탈 많았던 한 시즌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10월 16일 2021-2022 V리그 여자부는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리그에 참여하며 남자부와 같은 7개팀이 리그를 치르게 됐다. 특히 막내팀 페퍼저축은행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창단 첫승을 거두며 여자배구 흥행에 불을 당기기도 했다.
하지만 11월 느닷없는 IBK 기업은행 사태가 불거졌다. 처음에는 주장 조송화의 무단이탈 건으로 별거 아닌 것처럼 보였던 IBK 사태는 항명사태로 이어지며 여자배구판을 강타했다.
또한 IBK 구단은 감독에 대한 항명을 일으켰던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하면서 ‘불난 배구판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보름 넘게 이어온 김사니 감독 대행건은 결국 본인이 사퇴를 발표하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이번에는 IBK구단이 조송화를 계약해지 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잡음이 일었다. KOVO 상벌위를 개최하는 등 볼썽사나운 진실공방까지 벌어졌다. 결국 조송화 사태는 현재도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는 중이다.
김호철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한 IBK는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여자부는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 특히 IBK가 1월 연승행진을 이어가면서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현대건설이 무패행진 기록을 세우는 등의 ‘재미’가 곁들여져 다시 흥행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결국 코로나 오미크론이 여자부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달 중순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의 집단감염으로 두차례에 걸쳐 15일간 첫 시즌 중단이 이뤄졌다.
겨우 재개했던 여자부는 지난 5일 GS칼텍스, 현대건설, 인삼공사에 이어 페퍼저축은행에서도 12명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자 11일간 두 번째 중단이 결정됐다.
KOVO는 이와함께 "여자부의 누적 리그 중단기간은 총 22일로 매뉴얼에 따라 정규리그 경기수는 그대로 유지하되 포스트시즌 일정만 축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자부는 지난 20일 리그를 재개했지만 이틀만에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2019-2020시즌 이후 2년 만에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조기 종료됐다.
갑작스런 시즌 종료로 인해 이번 시즌에는 우승팀이 없다. 다만 정규리그 순위는 5라운드까지의 결과를 반영해 1위 현대건설, 2위 한국도로공사, 3위 GS칼텍스, 4위 KGC인삼공사, 5위 IBK기업은행, 6위 흥국생명, 7위 페퍼저축은행으로 마무리됐다.
올 시즌 28승3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우승의 축배도 들지 못한채 안타깝게도 정규리그 1위로 만족해야 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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