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유진형 기자] NC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이호준과 김태군이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반갑게 인사했다.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있었고 양 팀 선수들은 올 시즌 처음 만났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LG 이호준 코치가 그라운드로 나오자 푸른색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이 달려와 "LG는 제가 선배입니다"라며 반갑게 인사했고 이호준 코치는 김태군과 어깨동무를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유니폼만 다르지 마치 한 팀인 것 처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년을 함께한 우정은 변치 않았다.
2011년 3월 31일 한국프로야구 9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NC는 1군 합류 직전인 2012년 11월 '보호 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LG에서 김태군을 영입했고 2013년에는 SK에서 뛰던 FA 이호준(3년 20억)을 영입하며 두 선수의 인연이 시작됐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NC 유니폼을 입고 첫 가을야구부터 우승까지 함께 쌓아온 추억이 많다. 2015년에는 올스타전에 함께 참가하기도 했다.
2017년 10월 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은 이호준의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였다. 이호준은 4회 김태군의 대타로 출전하며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고 24년 여정의 마지막 타석을 김태군과 함께했다.
5년 동안 선수로 함께 한 뒤 이듬해부터는 코치가 된 이호준은 2020년 NC의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보태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앞두고 LG 타격코치로 합류했다.
이호준이 NC를 떠나고 난 뒤 한 달 후 김태군도 심창민, 김응민과 1대2 트레이드가 되며 삼성으로 떠났다.
'야구 인생 아무도 모른다'라는 말이 있듯 갑자기 정든 팀을 떠나게 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대구에서 이렇게 만날 줄 누가 알았을까.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3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이호준 코치와 김태군.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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