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이 다르네' SSG, 40억 중반 투자→원정팀 배려도 돋보였다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의 홈구장인 SSG랜더스필드가 새롭게 태어났다. 홈팀 시설을 넘어 원정팀 시설 개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SSG의 배려가 돋보인다.

SSG 지난 20일 SSG랜더스필드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SSG는 "2002년 개장한 이후 2014년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을 부분적으로 진행했지만, 선수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판단 국내 최고의 클럽하우스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은 추신수의 시설 개선 이야기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SSG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부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고민을 해왔다. SSG 관계자는 23일 "추신수의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최적의 환경에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룹에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KBO리그에는 에이스급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이적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부정적인 이슈가 많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KBO리그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SSG는 프로야구 팬들의 사랑과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해 구장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SSG 관계자는 23일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자투리 시간을 통해 팬들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와 조금이라도 프로야구 인기가 회복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리모델링을 하게 됐다"며 "최고의 컨디션의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SG는 장기간 리모델을 계획하고 추진했다. SSG 관계자는 "지난 6월 하순부터 기획을 시작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등의 의견을 듣고 피드백을 받아서 리모델링을 설계했다"며 "'단순히 시설을 잘 만들었어요'가 아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SSG는 40억원 중반의 큰 금액을 들여 홈팀 라커룸과 체력단련실, 전력분석실 등을 새롭게 단장했다. 그리고 사우나 시설을 새롭게 만들고, 수면실을 늘리는 등 부상방지 및 피로 회복을 위한 전문 시설을 갖추게 됐다.

SSG는 홈팀을 넘어 원정팀, 나아가 리그의 미래까지 내다봤다. 원정팀이 좋은 퍼포먼스를 발휘한다면, KBO리그의 인기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이에 SSG는 원정팀의 시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SSG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원정팀 라커룸을 넓히고, 원정팀 감독실과 코치실을 만들었다. 또한 선수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료 베드도 구비했다. 민경삼 SSG 대표이사는 "다른 팀에 대한 배려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LG 트윈스 선수들은 지난 22일 SSG의 새로운 시설을 한차례 경험했다. SSG 관계자는 "LG의 한 선수가 원정 클럽하우스를 보고 '좋다'고 한 것을 들었다"며 "시즌 중에는 원정 클럽하우스 매니저를 운영해 원정 팀에서도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가 인천 SSG 랜더스필드 내에 있는 클럽하우스와 홈, 원정 덕아웃 및 부대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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