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공짜 아웃을 주는, 안 좋은 결과를 줄이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한화는 2021시즌 120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실책 2위를 차지했다. 주루사도 59차례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심지어 견제사도 14차례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한 마디로 한 베이스 더 가고, 한 베이스를 덜 내주는 플레이에 약했다.
한 베이스를 덜 가고, 한 베이스를 더 내주면 당연히 득점의 확률은 떨어지고 실점의 확률은 높아진다. 그런 플레이가 쌓여 승패로 직결되고, 나아가 144경기 성적으로 연결된다. 지난해 '각오한' 최하위 시즌을 보냈고, 2022시즌은 달라져야 한다.
자연스럽게 수비와 주루 업그레이드는 최대 과제다. 모든 팀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고, 한화는 더욱 더 신경 썼을 것이다. 24일 시범경기 인천 SSG전을 보면, 웃고 울만한 장면들이 있었다.
우선 주장 하주석의 주루가 돋보였다. 6회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노시환이 짧은 3루수 땅볼을 쳤고, 3루수가 베이스를 비우고 나와서 타구를 처리한 사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들어갔다. 기민한 플레이였다. 2사 2루가 2사 3루가 된 순간. 최재훈의 적시타로 여유 있게 득점 성공. 타구가 짧았기 때문에 2루에 있었다면 홈으로 파고 들기 어려웠다. 하주석이 발로 만든 점수였다.
그러나 외국인타자 터크먼은 어이 없는 실수를 했다. 7회초 무사 2루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태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황금 찬스. 하주석의 타구가 좌익수 오태곤의 글러브에 쉽게 들어갔다. 라인드라이브성이긴 했다.
그런데 2루 주자 터크먼은 타구를 보지도 않고 3루로 뛰었다. 2사라면 상관 없지만 무사나 1사라면 타구를 체크해야 했다. 결국 오태곤이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에게 연결, 포스 아웃됐다. 터크먼은 뒤늦게 귀루했으나 늦었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노시환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과정은 찜찜했다.
수베로 감독은 "에러를 줄이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작년에 많은 뼈 아픈 경험을 통해 배운 부분이 있다. 실수를 최소화하면 경기를 좀 더 타이트하게 갈 수 있다. 공격도 공짜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안 좋은 결과를 줄이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런 모습이 시즌까지 이어진다면 작년의 안 좋은 기억을 발판 삼아 강한 한화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하주석의 좋은 주루, 터크먼의 난감한 주루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터크먼의 주루사 이후 중계방송사 화면에 비친 수베로 감독은 모자를 벗어 머리를 쓸어 넘겼다.
[하주석(위), 터크먼(아래).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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