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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29일 끝난 KBO 2022 시범경기에서 공교롭게도 1위(8승3패2무)가 3팀이 나왔다. LG-롯데-KIA가 차지했다.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는 전혀 다른 무대이지만 그렇다고 의미를 축소 해석 할 이유도 없다.
롯데에게는 미안하지만 LG와 KIA는 나름대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올 해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받는 팀이기 때문이다.
올해 41번째 리그를 시작하는 KBO리그 이지만 40번 열린 시범경기(2020년 시즌 코로나로 인해 취소)에서 우승한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올랐던 경우는 7번 있었다. 반대로 시범경기 1위 팀이 꼴찌로 떨어진 경우도 7번 있었다.
40번 역사중 시범경기에서 1위를 한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1987년 해태, 92년 롯데, 93년 해태, 98년 현대, 99년 한화, 2002년 삼성, 2007년 SK 뿐이다. 7번 뿐이며 가장 최근도 15년 전이다.
2007년 126경기시절이었던 SK는 73승48패5무로 유일하게 승률 6할(0.603)이 넘는 성적을 거둬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팀 역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한국시리즈에서 김경문 감독의 두산을 맞아 홈에서 2연패를 당한 후 원정 3연승과 홈까지 내리 4연승으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때 이후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리그 1위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경우는 단 한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2011년 롯데와 2012년 SK, 2019년 SK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반대로 시범경기 1위가 최하위를 차지한 경우도 7번이나 된다. 지난해 한화가 당당히 1위를 했지만 정규시즌 결과는 10위였다. 2017년에는 KT가 불명예를 안았다. 따라서 올해 시범경기 우승팀 ‘엘롯기’는 2007년 SK의 역사를 잇고 싶어할 것이다.
한편 시범경기에서 3개팀이 1위를 한 적은 KBO역사상 두 번 있었다. 1986년과 1990년 시즌이었다. 1986년에는 삼성-롯데-빙그레가, 1990년에는 태평양-롯데-OB가 1위를 했다.
이들은 정규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었을까. 1986년 시즌에서 정규리그 1위는 삼성이었다.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김응용의 해태에 1승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참고로 롯데는 5위 빙그레는 7팀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1990년 시즌은 더욱 더 ‘재미’있는 성적표를 받았다. 태평양-롯데-OB가 7개팀 체제에서 나란히 5-6-7위를 차지했다. '엘롯기'는 결단코 손사래를 쳐야하는 사례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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