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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러시아의 10대 징집병들이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투입되면서 1940년대 소총을 받았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30일(현지시간) 더타임스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병사 10명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시에서 차량에 실려 이동하면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트위터와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에서 공유됐다.
이 영상에서 한 젊은 병사는 여기 있는 병사들이 모두 "평범한 학생"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그냥 애들이다. 그들은 18살인 우리를 데리고 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병사는 "사실을 알려주겠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우리가 여기에서 뭘 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냥 이 똥통으로 내던져졌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또 다른 병사는 "우리가 받은 총은 194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욕설을 섞어 "발사조차 안 된다!"고 분노했다. 이어 "그들이 평범한 학생들을 전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 말미에서는 18세라고 밝힌 한 병사가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로켓포, 대표, 박격포에 맞서라면서 우리에게 쥐어준 건 자동소총이었다"면서 "이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 같은 장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군인들의 사기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러시아에서는 18~27세 모든 남성이 1년 동안 의무 복무를 해야 하며 이번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러시아 병력의 4분의 1은 징집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사기 저하를 겪는 러시아 군인들이 집에 돌아가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의 다리에 스스로 총상을 입히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 당국은 군인들의 탈영을 막기 위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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