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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0일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 급식소인 명동밥집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일 발표가 유력하다.
3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한 전 총리와 임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첫 총리 후보 최종 명단에 올랐다”고 말했다. 다른 윤 당선인 측 인사는 “당선인이 강조한 ‘능력이 검증된 경제통’이라는 인선 기준에 두 사람이 가장 부합한다”며 “하지만 최종 결정은 오로지 윤 당선인이 하는 것이기에 결과를 예단하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인수위 안에선 “이제부터는 윤석열의 시간”이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핵심 변수였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총리직 고사 뜻을 밝힌 것과 맞물려 인수위 내부에선 총리 후보 지명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본격적인 총리 인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현실적으로 4월 초에 발표해야 한다. 늦지 않게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르면 오는 3일 총리 후보를 지명할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는 총리 후보 집무실도 마련돼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한미동맹 강화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것도 인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윤 당선인이 총리 발표를 앞두고 주한미군 기지를 직접 방문하는 일정을 타진 중인데, 인선에서 의미 있게 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당면 과제가 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은 용산 주한미군 기지 반환 문제 등 한미 관계와도 연결돼 있는데, 여기에서 새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경제통으로 외교에도 식견이 깊은 한 전 총리가 먼저 거론된다.
전북 전주 출신의 통상 전문가인 한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 때 미국 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하자 주미대사를 맡아 역할을 소화했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경제와 외교, 통상을 아우를 경륜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 총리는 10여 년 전 주미대사 시절 윤 당선인과 한 차례 조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난 2월 10일 윤 당선인과 재경 전북도민회 신년 인사회에서 한 테이블에 앉았다. 한 전 총리는 통화에서 “인사 검증에 동의한 것은 맞지만 총리로 내정됐다는 통보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차원에서 전남 보성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국무총리 실장 등을 지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임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에 경제부총리로 지명됐지만, 탄핵 여파로 무산된 적이 있다. 한 전 총리보다 상대적으로 더 최근까지 공직에 있었던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임 전 위원장이 주변에 공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점이 변수다. 윤 당선인 측은 막판까지 임 전 위원장의 공직 참여를 설득 중인 상태라고 한다.
총리 지명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연쇄적으로 단행될 장관 후보군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최근 지방선거 차출설 등이 나오는 참모들에게 “할 일이 있을 수 있으니 너무 멀리 가 있지는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 측 핵심 인사도 내각 구성과 관련해 “원활한 당정 협의를 위해서라도 의원들이 내각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직 의원의 내각 기용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경제부총리 후보로는 추경호 의원과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가, 행정안전부 장관으론 김기현 원내대표, 윤한홍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양수 의원과 홍문표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나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이명수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방부 장관 후보군으론 신원식 의원과 인수위원인 이종섭 전 합참 차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안철수계인 신용현 전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론 이창양 인수위 간사 등의 하마평도 나온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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