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기대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골든글러브 유격수' 김혜성을 2루로 보낸 결정을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김혜성은 시즌 첫 16경기서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으며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한다. 발이 빨라 타구 커버 범위가 넓다. 송구 부담을 덜어내고 장점을 극대화한다.
실제 홍원기 감독도 지난 1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시즌 초반이라 2루 전환의 성공 여부를 말하긴 조심스럽다. 그래도 김혜성 수비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상대 빅이닝 찬스에서 김혜성의 호수비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게임 흐름을 끊게 한다"라고 했다. 실제 그날 SSG전 승리에도 김혜성의 호수비가 가미됐다.
사실 홍원기 감독의 디시전이 진짜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으려면 골든글러브 유격수를 대신할 유격수가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홍 감독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는 고졸 2년차 신준우를 택했다. 그러나 개막전 주전 유격수는 신준우가 아닌 대졸 4년차 김주형이었다.
홍 감독은 철저히 유격수의 타격은 '보너스'로 여기겠다고 했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강하지 않지만, 새로운 유격수에게만큼은 타격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수비만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수를 주전으로 낙점하겠다고 했다. 지난 2년간 결정적 수비 실책이 팀에 데미지를 많이 안겼다고 판단, 중앙내야의 수비 안정감 강화가 우선이라고 봤다.
그 선수가 신준우였다. 그러나 홍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디시전을 변경했다. "신준우가 시범경기 막판에 조금 자신감이 떨어졌다. 김주형은 작년에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 신준우를 대체해도 되겠다 싶었다. 수비에서 기대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라고 했다.
김주형은 1군이 아닌 2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김주형이 2군 캠프에서 준비를 잘 했다는 보고를 받고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20일 인천 SSG전까지 16경기 중 15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139이닝 동안 단 3개의 실책만 범했다.
화려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 김주형이 자리를 잡고, 김혜성도 포지션 변화에 적응하면서, 키움 중앙내야는 지난 1~2년에 비해 상당히 안정감 있다. 김주형의 타격도 괜찮다.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19일 SSG전까지 51타수 14안타 타율 0.275 1홈런 3타점 8득점이다.
홍 감독의 말대로 이 디시전들의 성공 여부는 좀 더 많은 표본이 쌓여야 판단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완벽한 성공'이라고 말하긴 너무 이르다. 그래도 성공할 조짐이 엿보이는 건 사실이다. 오랫동안 수비코치를 역임한 수비전문가의 눈이 다르다.
[김주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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