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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에서 본 나보나 광장과 베네치아 궁전 모습.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로마 시내 상공에서 관광객이 날린 드론이 15세기 건물 지붕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4월 23일 오후 7시쯤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관광객이 날린 드론이 고장 나면서 15세기 건축물 베네치아 궁전 지붕에 부딪혔다.
궁전 보안 직원이 드론을 회수한 뒤 경찰이 압수했다.
CNN은 문제를 일으킨 관광객은 기소당할 위험이 있다고까지 보도했다.
나보나 광장 옆에 위치한 베네치아 궁전은 오랜 시간 동안 교황, 추기경, 대사가 거주했던 곳으로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군중 앞에서 연설하기 위한 공간으로도 사용했다.
1940년 6월 10일 무솔리니가 이곳에서 영국과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하는 연설을 진행했고, 현재 건물은 박물관으로 개방해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사건을 담당하는 카라비니에리 경찰서 마테오 알보르게티 서장은 “관광객이 로마와 바티칸 상공이 드론 비행 금지 구역인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다행히 다친 사람이 없고 베네치아 궁전 지붕도 손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드론을 추락하게 한 남성에게 부과된 벌금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이 없었다. 다만 이탈리아 내 드론 규정 위반에 대한 벌금은 516~6만4000유로(약 68만~8539만원)이다.
문제는 벌써 4월 한 달 동안에만 이탈리아 전역에서 드론 관련 사건이 세 번이나 일어났다는 점이다.
4월 25일 오후 피사에서는 루마니아 관광객이 피사의 사탑 근처 미라콜리 광장에서 드론을 날리다가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4월 18일에는 멕시코 여행객이 날린 드론이 피사의 사탑과 부딪히는 사건도 일어났다.
2020년에는 폴란드에서 온 40세 관광객이 콜로세움 내부에서 드론을 날리다가 추락시켰고, 지난해 7월에는 로마 상공 2000m에서 드론을 날린 남성이 ‘교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탈리아 경찰 본부에 따르면 이탈리아 드론 비행 규정이 다른 국가보다 훨씬 엄격하다. 도시같은 혼잡한 지역에서 드론을 띄우려면 민간 항공 협회 ‘에낙(Enac)’을 통해 특별 면허와 경찰 승인이 필요하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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