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홍대 이현호 기자] 손흥민(29, 토트넘)은 본인 스스로를 가리키며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했다.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 행사가 열렸다. 손흥민의 ‘손’과 ‘홈 커밍 데이’를 합친 표현이다. 2008년부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고 있는 손흥민은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최근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제 아들은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니다. 모든 부분에서 10%씩 더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월드클래스는 세계 최고의 팀에서 자리잡은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해당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아니라는 말은 아버지의 의견이다. 제가 말을 붙일 수 없다. 저도 월드클래스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도 아버지 말씀에 동의한다. 진짜 월드클래스는 논쟁이 안 펼쳐진다”고 대답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넣어 득점왕(골든부츠)에 올랐다. 리그 최종전에서 토트넘 동료들이 손흥민에게 적극적으로 밀어주기를 펼쳤다. 특히 루카스 모우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에릭 다이어 등은 후반전 내내 손흥민에게만 패스를 건넸다.
이때를 회상한 손흥민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길다.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득점왕도 행복했지만, 토트넘 친구들이 남의 일인데 자기 일처럼 좋아하는 걸 보고 행복했다. 외국 나와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반에 2-0이었다. 감독님은 개인 수상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는 어떻게든 챔피언스리그 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챔스 가는 상황이었다. 2-0 되니까 감독님이 하프타임 마지막에 '쏘니가 득점왕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오는 친구들이 '득점왕 만들어줄게'하더라. 모우라, 베르바인도 '1골 더 넣게 해줄게' 했다. 모우라, 베르바인 모두 저와 경쟁하는 사이다. 그런 마음을 갖고 도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저도 그 위치에 있어봐서 안다. 쉬운 게 아니다. 자기 일처럼 챙겨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그중에서도 다이어는 오래 전부터 손흥민 득점왕 만들기를 계획했다. 손흥민은 “친구들이 일주일 동안 '골든부츠 가져와' 하더라. 다이어는 한 달 전부터 그랬다. ‘골든부츠 네 거다’라고 했다. 차이가 많이 나서 ‘뭔 골든부츠야’하고 넘겼는데 친구들은 다 기대했다“고 말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