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산타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퍼줬다. 덕분에 NC 다이노스는 '기록 대잔치'를 벌였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1차전 '낙동강더비' 홈 맞대결에서 0-14로 완패했다. 전날(6일)도 일방적으로 무릎을 꿇었던 롯데는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먼저 롯데는 이날 패배로 NC에게 7위 자리를 헌납했다. 롯데는 지난 6월 29일 이후 39일 만에 8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NC는 공동 7위에 올랐던 지난 4월 8일 이후 무려 121일 만에 단독 7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NC는 한화 이글스와 함께 KBO리그에서 유이하게 올 시즌 40승 고지를 밟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롯데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쟁취하며 늦었지만, 마침내 40승 고지를 밟았다.
롯데가 NC와 '낙동강더비' 3연전을 치르는 동안 허용한 기록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난 5일 경기에서는 별다른 기록이 탄생하지 않았지만, 전날(6일) 롯데가 1-10으로 패하는 과정에서 손아섭에게 KBO 역대 31번째 900타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8회 양의지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역대 10번째 팀 1400홈런 달성에 힘을 보탰다.
더 많은 기록은 7일 경기에서 탄생했다. NC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박민우가 역대 168번째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롯데는 0-5로 크게 뒤진 1사 만루 위기에서 '루키' 이민석이 양의지에게 우익수 방면에 1타점 적시타를 맞는데, 양의지의 개인 통산 900번째 타점으로 KBO 역대 32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이어졌다. 롯데는 0-6으로 뒤진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이민석이 박건우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박건우는 이 안타로 KBO 역대 99번째 개인 통산 11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기록 잔치는 계속됐다. 롯데는 0-8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는 문경찬이 닉 마티니에게 '그라운드 만루홈런'을 맞았다. 마티니가 친 타구에 롯데 중견수 잭 렉스와 우익수 고승민이 충돌하면서 벌어진 상황.
그라운드 홈런은 올 시즌 1번째, NC 구단 3번째, KBO 역대 89번째였고, 지난 1988년 5월 12일 고원부(빙그레), 1992년 5월 22일 정경훈(삼성), 2007년 9월 25일 채상병(두산) 이후 무려 15년 만에 역대 4번째 그라운드 만루홈런이라는 기록도 만들어줬다. 또한 시즌 9번째, 팀 첫 번째, 통산 210번째 선발전원 안타까지 곁들었다.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완성된 기록도 있다. 롯데는 2020 NC의 1차 지명 김태경을 상대로 3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김태경이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까지 득점에 실패,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서 1차지명 유망주에게 '데뷔 첫 승'까지 선사했다.
롯데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실질적 1선발'로 불리던 이인복(1이닝 6실점)이 크게 무너지면서 전날(6일)에 이어 또다시 무기력한 경기를 거듭했다. 이인복이 강판된 후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의 투구 내용도 썩 좋지 못했다. 구승민(1이닝 1실점)-강윤구(⅓이닝 2실점)-문경찬(0이닝 3실점)-김창훈(1⅔이닝 1실점)-최준용(0이닝 1실점)이 실점을 기록했다.
투수들의 부진에 가렸지만,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NC 선발 김태경을 상대로 뽑아낸 1안타가 전부였다. NC에는 아낌없이 퍼줬지만, 얻어온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8위로 내려 앉아도 이상하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실력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 문경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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