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 완전소멸과 별개로, SSG 젊은 리더들은 의미 있는 종착역을 앞뒀다.
SSG 주전 야수들의 평균연령은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그러나 두 명의 ‘미래 기수’가 있다. 베테랑들이 자연스럽게 하나, 둘 물러나면, SSG 다음 세대의 리더가 될 선수들이다. 센터라인을 책임지는 중견수 최지훈(25)과 유격수 박성한(24)이다.
SSG가 고무적인 건 베테랑 천국에서도 젊은 주력 야수를 꾸준히 키워낸다는 점이다. 전임 감독이 2020시즌 최지훈, 김원형 감독이 2021시즌부터 박성한을 뚝심 있게 기용해 센터라인의 리빌딩에 성공했다.
그런 두 사람은 폭풍성장 한다. 최지훈은 동국대 시절부터 발 빠르고 컨택 능력이 좋은 외야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인 시절 120경기, 지난 시즌 136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전 경기 출전이 임박했다.
141경기서 565타수 173안타 타율 0.306 10홈런 61타점 93득점 31도루 OPS 0.794 득점권타율 0.362. 3년만에 처음으로 3할이 눈 앞이다. 지난 2년간 0.258, 0.262였던 걸 감안하면, 3년만에 1군 풀타임 주전으로 살아남는 걸 넘어, 잘 하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봐야 한다.
더 놀라운 건 31개의 도루를 하면서도 쏠쏠한 장타력까지 보여줬다는 점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2루타는 1~2년차 합계(38개)보다 불과 6개 적은 32개다. 교타자를 넘어 중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비력도 빼어나다.
2차 스탯을 보면 이정후(키움), 나성범(KIA), 김현수(LG) 다음 가는 수준이다. 어엿한 리그 최정상급 공수겸장 중견수다.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3할을 찍어본 경험은, 최지훈의 야구인생에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박성한의 풀타임 2년차 시즌도 의미 있다. 137경기서 타율 0.299 2홈런 56타점 68득점 OPS 0.755 득점권타율 0.310. 이미 작년에 0.302로 생애 첫 3할을 쳤고, 올해 2년 연속 3할에 도전한다. 주전 유격수가 2년 연속 3할을 치는 건 사실 어려운 미션이다. 기본적으로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이라 타격까지 잘 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전반기에 타율 0.332를 기록했다. 리그 탑5를 오가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수직하락하며 3할이 무너졌다. 그러나 0.292까지 내려온 뒤 다시 올라온다. 후반기 타율은 0.246이지만, 최근 10경기는 0.378이다.
현대야구에서 더 이상 타자의 타율이 크게 각광받지 못한다. 타자의 능력을 디테일하게 측정할 수 있는 2차 스탯이 많이 제공되는 시대다. 그러나 애버리지는 여전히 상징적 의미가 있다. 3할은 그 자체로 성공한 타자, 잘 치는 타자로 인식된다. 0.299와 3할은 1리 차이지만, 엄연히 하늘과 땅 차이다.
최지훈과 박성한이 나란히 3할을 치며 시즌을 마치면, 전경기 출전과 3할, 2년 연속 3할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야구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과정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억될 수 있다. 향후 동기부여와 성장의 또 다른 동력이 될 수 있으며, SSG에 축복이다.
SSG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눈 앞에 뒀다. 그와 별개로 미래의 동력을 점점 끌어올린다. 올해 1군 전력으로 끌어올린 전의산은 풀타임 주전 1루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장기적인 차원에서 최지훈, 박성한처럼 성장 코스를 밟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지훈(위), 박성한(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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