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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뉴욕 양키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애런 저지의 잔류를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런 저지에게 올 시즌은 다사다난하지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저지는 올 시즌 개막전에 앞서 뉴욕 양키스로부터 7년 2억 1350만 달러(약 3012억원)의 계약 연장을 제안받았다. 연평균 3050만 달러(약 430억원)로 계약 규모는 결코 작지 않았다. 하지만 저지는 양키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저지가 양키스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들 사이에는 오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 결과 연봉 조정 청문회까지 열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저지는 올 시즌 연봉 2100만 달러(약 296억원)를 요구했지만, 양키스는 1700만 달러(약 239억원)를 제안했기 때문. 그러나 연봉 조정 청문회를 앞두고 1900만 달러(약 268억원)에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양키스의 장기 계약을 거부, 올해 많은 연봉을 요구한 저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저지는 올해 157경기에 나서 177안타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타율 0.311 OPS 1.111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저지의 62홈런은 역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7위였고, '금지약물' 복용 사례가 없는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저지는 5일(한국시각)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직 월드시리즈(WS)가 끝나지 않았지만, 저지를 향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등 저지의 차기 행선지를 전망하는 기사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저지의 계약 규모를 예상하는 보도도 줄을 잇고 있다. 저지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FA 선수로 공시될 예정이다.
올 시즌에 앞서 '연장 계약' 문제로 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던 양키스는 여전히 저지의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5일 "양키스는 저지와 계약 협상이 올해 초 마지막으로 협상했던 것보다 더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저지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저지와 동행을 이어가기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캐시먼 단장은 취지잰의 '저지와 만남 여부'에 대한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하며 언급을 피했다. 다만 "우리는 저지를 다시 데려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캐시먼 단장은 "저지가 현재 걷고 있는 길을 명예의 전당과 같다. 저지가 계속해서 양키스를 위해 뛰고,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을 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우리는 약속대로 저지와 대화를 나누고, 그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양키스는 저지의 잔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시먼 단장은 "야구와 관련이 없는 다른 모든 것들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면소도 "저지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고 결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캐시먼 단장과 마찬가지로 애런 분 감독도 저지의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분 감독은 "저지가 돌아와서 영원히 양키스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겨우내 저지, 저지의 에이전트와 소통이 잘 됐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저지가 양키스에 잔류할지,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지,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본격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애런 저지.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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