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야구계가 어수선해서…”
SSG가 7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과의 재계약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시즌 후 김 감독과 재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심지어 한국시리즈를 앞둔 시점도 아니고 시리즈 도중에 전격 발표된 사안이라 상당히 이례적이다.
류선규 단장은 “야구계가 어수선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원형 감독에게 힘을 실어드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민경삼 사장과 류 단장이 7일 16시30분경에 김 감독을 만나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왜 민 사장과 류 단장은 한국시리즈 5차전을 2시간 앞둔 시점에서 ‘재계약 확정’을 전달해야 했을까. 이유가 있다. 야구계에선 지난 여름부터 김 감독 관련,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돌았다. “SSG가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해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김 감독이 교체될 수 있다”라는 내용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SSG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 할 경우 김 감독의 교체가 확정적이라는 말도 돌았다.
김 감독이 SSG 정용진 구단주가 아닌, SK로부터 선임 및 재가를 받은 인물이라는 점이 루머의 근거였다. 결과적으로 루머는 루머였다. 류 단장이나 민 사장은 한국시리즈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지만, 김 감독에게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기 싫었다. 내부적으로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세운 상태였다.
통상적으로 감독 선임 및 계약은 FA 시장이 본격화되기 전에 진행된다. SSG도 한국시리즈가 종료하자마자 김 감독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류 단장은 “계약내용은 협의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제 궁금한 건 김 감독의 재계약 규모다. 김 감독은 2년 전 2년 7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사상 최초의 페넌트레이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도 있다. 대폭 인상된 조건으로 계약할 게 확실하다.
일반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획득한 감독은 20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었다. 현재 KBO리그 국내감독 8인 중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사령탑은 KT 이강철 감독이다. 이 감독은 2020시즌을 마치고 3년 20원에 재계약했다. 현역 사령탑 계약규모 2위.
1위가 최근 LG와 3년 21억원에 계약한 염경엽 감독이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그러나 키움에서 4년, SK에서 2년간 감독으로 재직하며 두 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것을 높게 평가받았다. SK에서 2년간 단장을 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 감독과 염 감독 다음으로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사령탑은 놀랍게도 코치 경험조차 없는 ‘초보’ 두산 이승엽 감독이다. 이 감독은 두산과 3년 18억원 계약을 맺었다. 역대 신인 감독 최고 대우다.
김 감독의 계약조건은 어느 수준으로 결정될까. 우선 한국시리즈 최종 결과가 중요하다. SSG는 7일 5차전을 극적으로 따내면서 잔여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다. 김 감독이 SSG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어낼 경우 이강철 감독과 염경엽 감독과 맞먹는 수준의 계약, 적어도 이승엽 감독을 넘어서는 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혹시 염 감독을 넘어설 수 있을까. 정용진 구단주의 의중이 중요하다.
[SSG 김원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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