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알라이얀(카타르) 이현호 기자] 파울루 벤투(53, 포르투갈) 감독이 앤서니 테일러(44, 잉글랜드)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선수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 1패가 되어 조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전반에만 2골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저력이 있었다. 후반 13분과 16분에 조규성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2-2 균형을 잡았다. 이후에도 한국이 계속해서 몰아쳤다. 하지만 후반 23분에 추가 실점을 내줘 2-3으로 다시 끌려갔다.
후반 막판은 반코트 게임이었다. 한국이 쉴새 없이 몰아쳤다. 코너킥 찬스도 수차례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은 주어졌다. 10분을 넘어갈 무렵 한국이 마지막 코너킥을 준비했다.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종료 휘슬을 불었다.
벤투 감독은 곧장 그라운드로 달려갔다.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하기 위한 질주였다. 손흥민, 김영권, 권경원, 이강인도 테일러 주심에게 어필했다. 마지막 공격권을 주지 않은 심판의 경기 종료 선언에 한국 선수단과 코치진이 분개했다. 테일러 심판은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테일러 주심은 한국 축구와 악연이 있는 심판이다. 2019년에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첼시 경기에서 손흥민에게도 레드카드를 꺼냈다. 당시 손흥민은 추가 징계까지 받았다. 또한 테일러 심판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나온 16회 퇴장 중 5회 퇴장을 선언한 심판이다.
영국 언론도 테일러 심판이 한국-가나전 종료 선언에 의문을 품었다. ‘데일리 메일’은 “테일러 심판은 스포츠 팬들이 가장 증오하는 심판 중 한 명이다. 온라인에서 프리미어리그 심판 비판 멘션을 보면 대다수가 테일러 심판을 향하는 비판”이라고 꼬집었다.
벤투 감독은 3차전인 포르투갈전에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심판도 퇴장 징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날 가나전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도 들어올 수 없어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마이크를 잡았다.
세르지우 코치는 “마지막 코너킥 찬스에서 기회를 박탈당해서 우리 모두 화가 났다. 동점골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겼다”면서 “벤투 감독은 심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들어 항의했다. 벤투 감독도 사람이다. 인간적인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주장 손흥민은 “벤투 감독님께서 포르투갈전에 벤치에 못 앉는 것은 당연히 좋은 상황이 아니다. 감독님의 지시 사항을 선수들이 더 잘 이행해야 한다. 더 잘 새겨듣고 잘 준비해야 한다. 며칠 안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막내 이강인 또한 “감독님이 벤치에 없다는 건 선수들에게 안 좋은 일”이라면서도 “감독님이 어디에 계시든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걸 잘 안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3차전을 준비하러 떠났다. 선수들은 벤투 감독의 부재에도 그의 전술을 잘 이행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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