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공개홀에서 '2022 KBS 연기대상'이 방송인 전현무, 가수 겸 배우 정용화, 이혜리의 진행 아래 개최됐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태종 이방원'의 주상욱과 '법대로 사랑하라'의 이승기가 차지했다. 이번 수상으로 두 사람 모두 생애 첫 연기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말 학대 논란으로 방송이 잠정 중단되는 등 논란이 불거진 바 있으나 '태종 이방원'은 2016년 '장영실' 이후 5년 만에 부활한 대하사극이다. 사극 명가 KBS의 자부심을 고스란히 이은 작품인 것. 여기에 최고 시청률 11.7%(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이방원 역의 주상욱, 이성계 역의 김영철이 유력 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주상욱은 "25년 전인 것 같다. 그때 KBS 청소년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데뷔를 했다. 이렇게 또 KBS에서 상을 받게 됐다.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기쁨을 표했다.
그는 "이 대하사극이 주는 무게감, 중압감. 이게 나 혼자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너무나 힘들었다. 하루하루 너무나 촬영하면서 힘들었다"며 함께한 배우들과 스태프,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주상욱은 "마지막으로. 언제나 내 편이고 언제나 오빠가 최고라고 응원해 주는, 이렇게 같이 시상식에 와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그래서 더욱더 행복한 시상식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와이프, 차예련 씨. 마누라, 사랑해"라며 아내 차예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대상 유력 후보였던 김영철은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 후보에 그쳤다. 주상욱과 함께 대상을 수상한 이는 다름아닌 '법대로 사랑하라'의 이승기였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검사 출신 한량 갓물주 김정호(이승기)와 4차원 변호사 세입자 김유리(이세영)의 로(LAW)맨스 드라마. 또한 7.1%를 기록한, 첫 회 한 자릿수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로 남은 작품이기도 하다.
단순 최고 시청률로만 따져도 같은 미니시리즈 중 '붉은 단심'(8.9%), '꽃 피면 달 생각하고'(7.6%)가 앞선다. 당연히 일일드라마 '황금가면(17.8%), '으라차차 내 인생'(20.2%)과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23.5%), '현재는 아름다워'(29.4%)와는 비교할 수 없다. 때문에 이승기의 대상 수상은 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승기는 영화 '대가족' 촬영으로 인해 삭발을 한 채 등장했다. 현재 이승기는 현재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광고 등 수익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2022 KBS 연기대상'은 분쟁 중 그의 첫 공식석상이 됐다. 이 때문인지 이승기는 시상식에 앞서 진행한 포토월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트로피를 거머쥔 이승기는 "올해 이 대상은 개인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주는 게 아니라 '법대로 사랑하라'를 만든 우리 팀을 치하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근 몇 년 만에 KBS에 가장 큰 흑자를 낸 드라마니까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하셨다. 덕분에 내가 대표해서 상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연기대상에 와야 하나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하나 수백 번 고민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이런 축제에 마냥 와서 웃고 있자니 마음에 걸리고 그렇자고 무표정으로 앉아 있자니 도리가 아닌 듯해서 상당히 많은 변덕을 부렸다"며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 10년, 20년 후에 앉아있을 후배 분들을 위해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이런 일을 물려주면 안 된다고 오늘 또 다짐한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앞서 KBS는 네 차례의 대상 공동 수상이 있었다. 2018년 '같이 살래요' 유동근-'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 2017년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황금빛 내 인생' 천호진, 2016년 '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 2015년 '부탁해요 엄마' 고두심-'프로듀사' 김수현이다.
이번 '2022 KBS 연기대상'으로 인해 역대 KBS 대상 공동 수상은 다섯 차례로 늘어났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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