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만난 ‘새벽버스’ 시민들 “첫차 더 당겨줘요”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4시 5분 서울 상계동에서 '새벽 만원 버스'라고 알려진 146번 시내버스 첫차를 타고 새해 첫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계묘년(癸卯年) 첫 일정으로 ‘새벽 만원버스’로 불리는 146번 버스를 타고 새해 첫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146번은 서울 상계동∼강남역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로 주로 강북 주택가에서 강남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이용한다. 새벽 승객이 많아 첫차로 3대가 동시에 나간다.

이날 서울 상계동에서 오전 4시5분에 출발하는 첫 차를 탄 시민들이 한 총리에게 전한 애로 사항은 “첫차 시간이 늦다”는 것이었다.

빌딩 청소 노동 등을 하는 시민들은 “사무실 직원들이 나오기 전에 빌딩 청소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근무하는 빌딩까지 뛰어야 한다” “첫차 시간을 10∼15분만 당겨줘도 한결 낫겠다” 등의 요청을 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한 총리는 이에 “안 그래도 이 버스의 첫차 시간 조정에 대한 요구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제 오세훈 서울시장과 논의를 한 터였다”면서 “서울시에서도 노사와 협의를 거쳐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답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오 시장은 146번 버스 첫차 시간을 현행 4시5분에서 3시50분으로 15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한 총리와 함께 146번 버스에 탄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도 “노사 협의와 운전기사 채용 절차를 거쳐 이달 중순쯤 순조롭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일정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한 아주머니께 ‘1월 중순부터는 15분쯤 빨리 출발하는 첫차를 타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니 ‘아이고, 정말 잘 됐다. 새해부터 운이 좋다’고 소녀처럼 기뻐했다”고 적었다.

이어 “새벽 4시에 출근하면서도 일터가 있어 행복하다고 하신 아주머니의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며 “대한민국은 이렇게 근면 성실한 소시민들의 힘으로 지탱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껴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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