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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조롱하는 농담을 주고받은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웃기지도 않고 괴이하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제가 유머를 참 좋아하지만 국민들이 이것을 보고 정말 웃으셨을까”며 “정치인이 뇌물 받고, 공당이 공개적으로 비호하는 것은 웃기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 옛날, 먼 나라 이야기라면 웃을 수 있겠지만 2023년의 우리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냥 괴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30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회의를 마무리하고 비공개로 전환할 때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린다”며 “김성환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돈 봉투 전달하는 소리 같은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한 참석자는 “부스럭 부스럭”이라며 종이 구기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장관은 앞서 지난 2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6000만원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설명할 때 “(노 의원은) 구체적인 청탁을 주고 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지난 30일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당연히 부결되어야 할 사안이었지만 한 장관의 미운 7살 어린 아이 같은 오기가 더욱 (민주당 부결) 표를 결집하게 만들었다”며 “땡큐 한동훈”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 장관은 “공당이 뇌물범 죄를 비호하는 것을 고마워할 만한 국민들이 계실까요”라며 “매번 국회의원을 국민을 대표하고 대리한다고 하시는데,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을 대표하시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이 노 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1월에도 임시국회를 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공당이 설마 뇌물 범죄의 불체포특권을 유지하려고 그렇게까지 하겠나. 같이 지켜보자”고 했다.
한 장관은 또 민주당이 여야간 수사 불균형을 언급하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전혀 상관 없는 사건”이라며 “그 사안에 대해 오랫동안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돼 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신년사에서 미국의 ‘제시카법’(아동 성범죄자의 주거지 제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불특정 다수에 대해서 계속 성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큰 고위험 성범죄자들이 사회에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국민의 불안이 크다. 이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지 등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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