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주의 무너지고 사회 퇴행…국가 공동체 유지 되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각자도생 원시 사회로 돌아가고 있다"며 "사회가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국민보고회 경남·부산편 행사에서 "퇴행을 막고, 침체를 막고, 절망과 좌절을 막자"고 역설했다.

그는 "순간순간 행동해야 한다"며 "문자라도 하나 더 보내고 댓글이라도 하나 더 쓰고, 좋아요 라도 누르고, 카카오톡에 텔레그램에 많은 사람들에 정보를 전달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앞으로는 지지말자. 똘똘 뭉쳐 반드시 이겨내자"며 "동지를 믿고, 손을 잡고 우리가 가진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껏 싸워 이겨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대표는 안보, 공정, 민생 등과 관련해 정부를 규탄했다. 먼저 이 대표는 "대통령의 제일 책무는 안전보장인데 지금 안보가 심각하게 위험하다"며 "말폭탄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원래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 간 전쟁 원인 중 가장 큰 게 말폭탄"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게 실력 같나.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고,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게 진정한 안보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국가 책무로 ‘질서유지’를 언급하면서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공정함, 정의로움"이라며 "권력 행사할 땐 정의로워야 하고 균형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 편은 죄를 지어도 괜찮고, 상대는 없는 죄라도 만들어 벌을 준다고 하면 국가 공동체가 제대로 유지되겠나"라며 "질서유지권을 사적 이익 추구에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측근들이 잇따라 수사를 받고 야당 인사들이 수사를 받는 데 대한 지적으로 해석된다.

이어 경제와 관련, 그는 "시장에 맡긴다는데, 시장은 정부가 조정하는 것"이라며 "현재가 아무리 좋아도 미래가 불안하면, 더 나빠질 것이라 생각하면 투자가 줄어 경제가 나빠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정부가,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갈길, 할 일은 분명한데 지금 정부는 위기에 가장 취약한 우리 국민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는 민주당 인사들의 연이은 규탄 발언 속에 대정부 성토장 양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맹비난 속에 "타도하자"는 등의 발언도 나왔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향한 전방위 압박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현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이 대표 관련 수사를 묶어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진성준 원내 운영수석부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 연장, 민생 개혁 입법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부여당 비협조 시 강행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번에는 김건희 특검을 만들고 통과시켜 심판하자", "이재명은 이 탄압을 이겨내면서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는 등 발언을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의 본인 상대 고발을 언급하고 "출석 요구 저도 해 달라. 기소해 재판가면 명명백백하게 김건희 여사 실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외 발언자들은 "윤 대통령은 1년 안에 그만둬야 한다", "무능·무지하고 패륜적인 저들과 타협 말라", "검찰독재 정권을 다 함께 타도하자" 등 주장을 내놓았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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