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의 "가자"…뉴진스, 'OMG' 뮤비 쿠키영상 해석 분분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걸그룹 뉴진스가 2일 공개한 신곡 'OMG' 뮤직비디오를 놓고 네티즌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6분 33초 분량의 'OMG' 뮤직비디오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뉴진스 멤버들이 흰 옷을 입고 환자로 등장한다. 자신을 '아이폰'이라고 소개하는 하니, 자신들이 '뉴진스'라고 주장하는 다니엘 등 멤버들의 증상도 제각각이다.

소속사 어도어에 따르면 'OMG'는 서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 한 켠에 공존하는 묘한 거리감과 조심스러움, 낯섦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뉴진스는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관계'라는 서사에 집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우리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OMG' 뮤직비디오는 맨 마지막에 10초짜리 쿠키 영상을 덧붙였는데, 이것이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소셜미디어(SNS)에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는 치...'라는 내용의 글을 적는다. 이때 의사 가운을 입은 뉴진스 멤버 민지가 등장해 그에게 "가자"라고 말한다.

일각에선 뉴진스가 지난해 발매한 데뷔 앨범 수록곡 '쿠키(Cookie)'가 가사 선정성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점을 언급하며 이를 반박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의사로 분한 민지가 '가자'고 말한 곳을 '병실' '진료실' 등으로 보고, 당시 '쿠키'를 비판했던 네티즌을 '환자'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3일 '뉴진스의 OMG, '가자'에 대한 우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OMG' 뮤직비디오 제작자는 세상 밖으로 총구를 돌려 시청자와 소비자, 팬덤을 직접 겨누고 있다"며 "마지막 장면은 끔찍한 선택"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김 평론가는 "굳이 플랫폼을 콕 짚어 여기서 나오는 의견들은 모두 '정신병'이라 지칭하는 마지막 장면은 전혀 통쾌하지 않다"며 "트위터 K팝 팬들에게 논란을 부르기 위해 만든 영상이고 그에 대한 피드백에 대해서도 '응 너는 정신병' '거봐 내 말이 맞았지'라 자화자찬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어도어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이 곡은 'CD를 굽다=쿠키를 굽다'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제작 기간 내내 가사에 대한 어떤 의구심도 없었다"고 적극 해명한 바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민지가 악플러마저 포용한 것이라고 봤다. 이는 'OMG'가 전하는 메시지와도 맞닿는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라이트한 리스너들에게는 보편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팬들에게는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이유와 자부심을 재차 확인시키고, 그 팬들조차도 예상치 못한 것들로 놀라움과 통쾌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탁월한 예술이고 음악이 아닐까"라며 'OMG' 뮤직비디오를 호평했다.

이처럼 'OMG' 뮤직비디오 쿠키 영상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뉴진스 멤버 혜인은 이날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촬영 전에 상징적인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각자 해석해서 이해하는 게 더 재밌지 않을까 해서 뮤비에 담긴 내용은 비밀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OMG' 뮤직비디오, 어도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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