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우리카드 아가메즈가 코트에 쓰러졌다.
아가메즈는 스파이크를 때리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KB손해보험 한성정의 발을 밟고 왼쪽 발목이 꺾였다. 그는 코트에 누워 얼굴을 감싸며 고통스러워했고 양 팀 선수들 모두 큰 부상이 아니길 기원하며 지켜봤다. 응급처치를 한 뒤 힘겹게 일어선 아가메즈가 벤치를 보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지만 신영철 감독은 교체를 지시했다.
아가메즈는 지난달 블로킹을 하다 착지 과정에서 왼 다리 허벅지 내전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2주 이상 결장했었기에 선수 보호 차원의 교체였다. 하지만 아가메즈는 더 이상 자신의 부상으로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절뚝이는 다리로 계속 뛰겠다는 사인을 보냈고 이런 모습을 본 신영철 감독은 등을 두드리며 그의 투혼에 미소를 지었다.
코트 밖으로 나온 아가메즈는 왼쪽 발목에 붕대를 감은 뒤 3세트에 복귀했고 여전한 파괴력을 뽐냈다. 발목 부상을 안고도 코트를 누빈 아가메즈는 두 세트만 뛰고도 9득점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14)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와 나경복 쌍포를 앞세워 경기를 압도했고 승점 29점으로 3위 OK금융그룹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우리카드는 산전수전 다 겪은 37세 외국인 베테랑 아가메즈와 함께 다시 한번 비상하기 시작했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