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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김건희 여사, 가장 좋은 내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 협조"라는 취지의 서면브리핑을 냈다가 돌연 삭제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4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공언한 김건희 여사, 그러나 공식 일정의 사전 외부 유출, 해외순방에 지인 대동, 미신고 고가 장신구 착용, 순방 일정 중 빈곤 아동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까지 정말 '조용할 날이 없는' 내조를 해왔다"며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서면브리핑을 게재했다.
이 논평에서 김 대변인은 "그런 김건희 여사가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조용한 내조'는 이제 버리고, 대놓고 공개 활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면서 "윤 대통령도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김 여사의 활동에 힘을 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도 중요하지만, 김 여사가 해야 할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따로 있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주범들의 재판에서 담당 검사의 입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연루 정황들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한 이후, 7개월이 흘렀지만 김 여사에 대한 소환은커녕, 서면 조사 소식조차 없다"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 납작 엎드려 뭉개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이 많다. 이런 검찰, 국민이 믿어줄 리 없다"며 "윤 대통령과 검찰이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특검이다. 김건희 여사도 당당하게 자진 수사를 요청해, 윤 대통령의 오점을 지워야 한다. 봉사활동은 의혹을 규명하고 해도 늦지 않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그간 자신의 서면브리핑을 페이스북에 지속적으로 공개해왔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이날 오전 12시 20분 기준, 삭제된 상태다. 별 다른 설명은 없이 서면브리핑만 지워져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을 추진하며 여야 수사 균형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 "전혀 상관없는 사건"이라며 "그 사안(김 여사)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돼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일 공개된 조선일보 신년 인터뷰에서 "몇 년이 넘도록 수사를 진행했다"면서 "몇 년이 넘도록 제 처와 처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 지휘권 배제라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이 김건희 여사 위세에 납작 엎드렸다'며 특검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한 조사도 없이, 윤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이던 당시 많은 기업이 김 여사의 전시기획사에 수천만원을 후원한 이유와 뇌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종결하려고 한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가는 마당에 당사자를 놔두고 참고인만 불러 조사하는 것은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기 위한 수순"이라면서 "검찰은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불기소 처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무줄 잣대로 대통령 가족의 비리를 수수방관하는 윤석열 정치검찰에 김 여사 수사를 맡길 수 없다"며 "국민께서 기울어진 검찰에 더는 김건희 여사 수사를 맡길 수 없다고 하시면, 답은 특검으로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라도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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