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김종국 감독은 2021년 가을 부임하자마자 큰 선물을 받았다. 프런트가 나성범과 양현종이라는 특급 FA를 붙잡았기 때문이다. FA 역사상 전례 없는 253억원 투자였다. 1년 렌탈로 끝났지만, 박동원(LG)까지 사실상 ‘빅 카드’를 3장이나 거머쥐었다. 실제 이들이 KIA가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김종국 감독에게 FA 선물은 없다. 오히려 박동원이 빠져나간 공백을 자체적으로 메워야 한다. KIA 프런트는 1년 전과 달리 박동원 잔류협상에 실패하자 오버페이를 경계, 사실상 FA 시장에서 발을 뺐다.
올 시즌이야 말로 김종국 감독의 리더십, 지도력이 냉정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FA 시장에서 성과가 없었던 반면, 2022시즌 8~10위 롯데, 두산, 한화가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롯데는 유강남과 노진혁으로 센터라인을 보강했고, 두산은 양의지를 복귀시켰으며, 한화도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을 영입했다.
기본적으로 KIA는 안방에 대한 물음표가 있다. 물론 전력을 보강한 롯데, 두산, 한화보다 뒤처진다고 보긴 어렵다. KIA는 KIA대로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저력은 있다. 그러나 롯데나 두산보다 앞선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KIA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보강을 하지 못한 삼성이나 NC의 행보도 변수다.
보수적으로 바라보면, KIA는 한승택과 이적생 주효상의 시너지를 실전서 확인해야 한다. 새로운 풀타임 전력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기훈, 윤영철, 최지민 등 좌완 영건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판단할 수 있다. 때문에 KIA로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것만큼 작년 하위권 팀들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도 중요하다.
김종국 감독으로선 작년에는 새롭게 가세한 기둥들에게 믿고 맡기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었다. 실제 전반기가 그랬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필승계투조의 부상과 공백, 타선의 저점 등으로 동력이 떨어졌다. 김 감독은 가까스로 5위를 지켰지만, 아찔한 후반기였다.
올 시즌에는 전력 플러스가 확실치 않은 만큼, 뭔가 확실한 리더십과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선발진 재편, 좌완 투수들의 교통정리, 안방운영의 플랜B, 최원준 전역 전과 후의 라인업 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도 알짜배기(최원준, 윤영철 등등) 보강은 있다. 결국 김 감독의 구슬들을 꿰는 역량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2022시즌 출범한 뉴 타이거즈가 5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궁극적인 목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려면 올해 다시 진격이 필요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의 책임감이 큰 시즌이다.
[KIA 김종국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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