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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국회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언주 전 국회의원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정권교체 이후 우리 사회는 적어도 대립과 편 가르기 측면에서 더 나아지긴커녕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어쩌면 국민의힘에게 정권교체란 그러한 갈라치기와 편 가르기, 줄 세우기를 극복하자기보다 실은 '복수'를 원했기 때문이었을까"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이언주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러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금의 민주주의 후퇴를 안타까워만 할 게 아니라 그 시작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직시하고 스스로 성찰을 해야 문제의 실마리가 풀린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 눈에 다시 민주당이 권력을 잡아서 복수하자는 얘기로밖에 더 들리는가. 잘못된 역사가 반복될 뿐이지 무슨 희망이 있나. 그러니 아무리 안타까워한들 국민들은 관심이 없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이대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동한 것을 두고는 "두 분은 민주주의 후퇴를 걱정하는 공감대를 이룬 듯하다. 일정 부분 새겨들을 부분이 있다"면서도 "확실히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심지어 그동안 이룩해온 사법권독립, 불구속수사원칙이나 피의사실공표금지의 원칙, 수사나 법원의 공정성까지 확실히 악화되고 있다. 그래도 민주화 이후 국민들은 그런 자유권적 기본권들, 민주적 요소까지 후퇴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제 양식을 가진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그러나 두 분을 비롯해 지금의 민주주의 후퇴상황에 반감을 갖는 많은 국민들조차도 상황이 이 지경이 된데 스스로 상당히 기여했다는 것부터 성찰해야 한다. 그래야 정말 그런 걱정이 진정성 있게 들린다"며 "검찰이나 법원이 노골적으로 정치적으로 줄을 서게 된 것도, 정치권력을 상대에 대한 사법적 응징을 통해 쟁취하는 '밀림의 정치'도, 탄핵을 전후해 그분들이 앞장서서 군중의 집단 심리에 힘입어 불을 붙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일련의 광장의 외침 이후, 리더들은 이성을 찾고 화나고 흥분한 지지자들을 진정시키고, 탄핵보다도, 수사 광풍보다도, 대연정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정치보복보다 시대에 뒤떨어진 윤리의식과 시스템 개혁에 힘을 합해야 했다"면서 "그런데 인사 등 사회 자원의 배분을 갈라치기와 편 가르기, 진실과 양심보다 권력에 복종하는지를 기준으로 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그동안 쌓아온 모든 지적 자산과 양심이 무너지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물론 그전에도 그런 폐습은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다들 자제했는데 탄핵 이후 우리 안의 '야만적 본성'이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 깨어난 거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나는 그 혼돈의 시기 권력의 중심부에서 빠져나와 제3지대에 머무르다보니 비교적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정권교체를 바랬고 누구보다 앞장서 당시 문재인 정권 즉 집권세력과 극렬지지층을 비판했다"며 "당시 내가 정권교체를 바랬던 것은 내가 야당인 자유한국당 편이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보수궤멸 운운하며 마치 문혁 때 같은 홍위병정치를 해서 나라를 망치는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과거 반문으로 돌아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었지만 구태 기득권정치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아니 여당의 주류란 사람들의 면면을 보라. 윤리 면에서나, 실력과 정치력 등 역량 면에서나…과거보다 악화됐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폐단을 함께 극복하고 사회를 앞으로 이끄는 게 아니라 심판의 방식으로 문재인 정권의 모든 걸 뒤집음으로써 다시 반대편의 반감을 키우고 사회갈등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똑같이 유치한 앙갚음을 하고 있다. 심지어 갈라치기와 편 가르기, 줄 세우기는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며 "어쩌면 전쟁과 분열, 양극화와 경기침체로 인해 전세계에 광기, 분노와 증오에 의존하는 포퓰리스트, 파시스트들이 득세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 당분간 정치는 최악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고 뼈 있는 글을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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