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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5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편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해 퇴임 후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기분이 좀 묘했다”고 표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6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는 유튜브를 통해 탁 전 비서관의 책 ‘미스터 프레지던트’ 출간 기념 인터뷰를 공개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은 한 번도 저를 편하게 해준 적이 없다”며 “대통령을 안지 12년이 넘어가고, 꽤 많은 시간 같이 일했다. 그 정도 되면 단둘이 있을 때 ‘편하게 하세요’ 이런 말을 할 법한데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는 저한테 반말도 잘 안 쓰신다”며 “저는 그게 되게 이상했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그걸 오랫동안 생각했는데, 일을 그만두고 이 책을 쓰면서 알 것 같았다”며 “인간적으로 개인적인 인연이 충분히 있지만 청와대에 있을 때만큼은 저를 대통령과 의전비서관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가진 태도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자신이 높은 지위에 있어도 개인적인 유대감을 강조하려고 하는 게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속성인데, 단 둘이 있어도 본인은 대통령이고 나는 의전비서관. (문 전 대통령은)그 안에서 모든 이야기가 오가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일화가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사례라고 했다.
‘민간인 신분으로 제주도에서 만난 문 전 대통령은 어땠냐’는 질문에 탁 전 비서관은 “완전 달랐다”며 “그래서 당황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8월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여름 휴가차 제주도를 찾았고, 탁 전 비서관과 함께 해수욕장과 한라산 등을 방문했다.
탁 전 비서관은 “제가 청와대에서 일하고 있을 동안 그렇게 많은 시간 같이 있었음에도 특히나 해외 순방 때 대통령이 뭘 먹고 싶다고 얘기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하고, 어디를 가고 싶다 얘기하고, 쉬고 싶다 얘기하고. 완전 달라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뭐가 재미있다 재미없다, 이런 걸 얘기해서 너무 놀랐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얘기였다”며 “나한테는 낯설고 생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이 정말로 대통령이 아니라 한 시민으로, 사람으로, 누군가의 아버지로, 선생님 같은 분으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좀 묘했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좋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모르겠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책 ‘미스터 프레지던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있었던 각종 국가행사의 뒷이야기와 문 전 대통령과 저자 사이의 일화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8일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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