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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일 검찰 출석에 당 지도부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동행한 것을 두고 야권 내부에서도 “방탄 프레임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는 등 비판이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가 당 지도부와 함께 검찰에 출석하는 데 대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상황이 너무 강행적이고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스타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우르르 몰려가서 거기서 무슨 시위하는 식으로 하는 스타일의 것은 정치를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의장은 “야당에서 태도를 분명하게 하지 않고 힘을 합치지 않으면 지리멸렬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타이밍을 잘 맞춰서 정말 토끼가 세 굴 파듯이 그때부터 사태 변환을 잘 꾀해야 한다. 주구장창 바깥으로 전부 다 모여서 하는 방식은 완전 옛날 방식이다. 너무 지나치면 과유불급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내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계양에 출마할 때부터 여당의 ‘방탄’ 프레임이 작동되기 시작한 지 10개월이 넘었다. 지금 이 행위(민주당 의원들의 동행)는 그 방탄프레임을 더 공고히 해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지금 임시국회를 열어도 방탄, 뭘 해도 방탄(이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민주당)는 이거 방탄 아니라고 알리바이를 대야 한다. 그런데 그게 지금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을 언급한 뒤,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헛발질을 하고 여당이 전당대회 앞두고 볼썽사나운 일을 해도 그 과실이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는 것은 방탄 프레임에서 도저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알리바이를 대도 국민들은 이제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한 번쯤 ‘나 혼자 가겠다, 그러니까 아무도 오지 마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과 조 의원, 박 전 장관의 라디오 인터뷰는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검찰 출석 전 이뤄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5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으며 이 자리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청래·김의겸·고민정 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동행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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