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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현직 야당 대표 중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티 타임’ 예우도 거절한 채 도착 즉시 수사에 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9분경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경찰의 호위 속에 자신의 지지지와 반대 진영 측의 맞불 집회가 열린 성남지청 앞 대로변 인파를 뚫고 청사 앞 포토라인에 섰다.
이 대표는 “소환 조사는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며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꺼내 없는 죄를 만드는 사법 쿠데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5분경 성남지청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청사에 들어갔다. 이 대표가 도착하자 청사 입구를 막고 있던 경찰들이 길을 터줬다.
통상 외부인의 검찰 청사 방문 시 출입증을 바꿔야 하지만 검찰 측 배려로 이 대표는 출입증 발급 절차를 밟지 않았다.
이 대표는 청사 도착 후 곧장 성남FC 사건 후원금 의혹 사건을 맡아온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로 향했다.
성남지청은 당초 이 대표에게 수사 시작 전 이창수 성남지청장과의 티 타임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 측이 거절했다.
유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를 맡았으며 이 대표 측 변호인 중에서는 박균택 변호사(전 광주고검장)가 입회했다.
검찰은 통상 전직 대통령 혹은 재벌 총수 등 거물급 인사의 소환조사를 할 때 예우 차원에서 조사 전 수사 책임자와 5~10분가량 차를 곁들인 독대를 하곤 했다. 대면 조사는 수사 실무를 이끈 부장검사급이 맡아왔다.
2009년 4월 대검찰청에 출석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검 도착 후 수사 책임자인 이인규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만나 10분가량 차를 마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1년 출간한 ‘문재인의 운명’ 회고록에서 노 전 대통령과 이인규 중수부장의 환담에 대해 “이인규 중수부장이 대통령을 맞이하고 차를 한잔 내놓았다. 그는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라고 기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2006년 4월 불법 대선자금 모금 관련해 대검 중수부에 출석해 수사 전 안대희 당시 중수부장과 5분가량 독대했다. 이 전 총재는 당시 안 중수부장에게 “본인이 모두 책임질 테니 관련자들을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휴식시간과 변호인 조력권을 충분히 보장하며 이 대표에 대해 예우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티 타임 불발은 이 대표 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그 밖에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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