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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10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라며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재명 대표는 12시간 가까이 진행된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나서면서는 "충실하게 설명할 건 설명했다. 어차피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조사 과정에서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면서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은 눈물바다가 됐다. 하루종일 '훌쩍거렸다'는 지지자부터 이 대표와 팬들이 함께 나온 팬 아트를 보다가 눈물이 터졌다는 지지자까지 다양했다.
11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재명이네 마을' 한 유저는 이날 '랴 얘두라(얘들아) 클났다(큰일 났다)…'는 제하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포털 돌고 트위터 돌고 당게(민주당 당원 게시판) 갔다 오고 '아 이제 자야지' 했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내내 씩씩하다가 이제 긴장 풀렸나봐 몰라. 나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미쳐버리겠네. 날 울리는 남자가 재덩이(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니. 밍밍이(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리는 이재명 대표의 애칭)와 우리의 모습을 그린 팬 아트 보다가 갑자기 빵 터진 거야. '동지라는 게 이거구나' 하는 감정. 정신을 차리고 나니 쓰나미처럼 몰려오나 봐. 씩씩하게 마무리 하려다가 환장하겠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팬 카페 운영자인 'OO'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는 댓글창을 통해 "종일 훌쩍거리는 나도 있어. 그냥 울어도 돼. 밥 먹다가도 너무 억울해서 울었다…밥알인지 눈물인지. 꽉 안아줄게"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토탁토닥 괜찮아. 우린 함께이니까", "억누르기 참 힘든 하루였다", "우리가 강해져야 해. 나약해선 안 돼. 얼른 자고 재충전해서 독기 품고 일어나자", "함께 가자. 우리의 이 길을. 동지의 손잡고", "나도 잼(이재명 대표)tv(나두잼티비)의 정나두님도 이장님 보내고 바로 이렇게 좋은 분을 괴롭힌다고 억울하고 서러워서 큰소리로 엉엉 우는데 나도 눈물이 막 흐르잖아. 주변에선 극우들이 이재명을 구속하라가 크게 들리고 지지자들이 많아도 소리로 밀리네" 등의 글을 남기며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이들은 "잊지 말자. 오늘의 억울한 마음. 그리고 우리가 하나였다는 마음", "아침부터 하루 종일 블루투스로 귀팅(귀로만 듣는 행위)하면서 댓글 관리하고 좋아요 누르고 지금까지 행운처럼 편하게 살아서인지 딱히 누굴 미워하거나 싫어한 적 없었는데 진짜 오늘 원통함, 비통함이 뭔지 피부 속 뼛속까지 느낌", "이 글을 읽는 나도 감동과 서러움의 눈물이 날 것 같다. 무슨 상황인지 무슨 심정인지 정확하게 이해되면서. 그동안 있었던 슬픔, 분노, 억울함, 괘씸함, 허탈감, 상실감 등 온갖 감정이 뒤섞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고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나도 오늘 출근하다가 울고, 퇴근하면서 울었어", "악의 무리들은 저렇게 헐벗고 직진인데 우리는 진심을 다해도 고생길이네. 그래도 가좍(가족)들아. 우리는 옳고 함께 손 꼭 잡고 끝까지 갈거잔아(잖아). 그리고 끝내 이걸 거잔아(잖아). 울어도는 되지만 포기는 없잔아(잖아).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한다. 내 동지들아", "10년 O같이 버틴 세월이 아까워서라도 이장님(이재명 대표) 대통령 만든다 반드시(독기)", "그치. 우린 함께 이장님(이재명 대표) 대통령 만들고 광화문 광장에서 큰 잔치하자" 등의 글도 있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오후 10시 42분쯤 경기도 성남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검찰이 제시한) 여러 자료를 봐도 제가 납득할 만한 그런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며 "늦은 시각까지 기다려주시고 함께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시민 축구단인 성남FC 구단주를 겸하면서 2014~2016년 두산건설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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