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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지난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이 대표 지지단체와 반대단체 회원들의 대규모 맞불 집회가 열린 가운데, 두 단체 회원들 사이에서 이른바 ‘오뎅 국물 테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대표 지지자인 ‘개혁의 딸(개딸)’들이 이낙연 전 총리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자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 이른바 ‘문파’ 회원이 그에게 뜨거운 오뎅국물을 부어 4도 화상을 입혔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경찰과 소방 확인 결과 당일 접수된 화상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12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문꿀오소리(문 전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힌 이가 문파 단체 카톡방에 올린 글이 공유됐다. ‘여니사랑’이라는 닉네임을 쓴 이 글 작성자는 ‘반성의 글’이란 제목으로 지난 10일 발생한 일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오늘 성남지청 앞에서 열린 이재명 구속기원집회에 문파를 대표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며 “문파들과 함께 부산어묵을 즐기고 있었는데 개딸 한 분이 다가와 저에게 다짜고짜 ‘이낙연 미국에서 돌아오지말고 월마트에서 상하차 알바해라’라는 말을 듣고 화를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개딸분의 얼굴에 펄펄 끓는 오뎅국물을 부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붓고 나서 아차 싶었지만 이미 그분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응급실에 실려간 후였다. 사과의 뜻으로 ‘내 얼굴에도 오뎅국물 뿌려라’라며 합의를 시도했으나 결렬됐다”며 “지금 조사받고 나오는 길이다. 문파는 태도가 본질인데 폭력을 행사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명을 하자면 오뎅국물이 뜨거울 거란 생각은 못하고 미지근하다고 생각했다. 문파들에 대한 비난은 멈춰주시고 그 화살은 오로지 제게만 향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문파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네티즌의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그러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글 진위여부에 대해 의심을 가졌다. 아무리 뜨거운 오뎅국물이라도 4도화상을 입히긴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4도화상은 피부 외에도 근육과 지방층, 힘줄과 뼈, 심지어 골조직까지 손상을 입는 심각한 정도의 화상으로 심하면 사망에 까지 이른다. 통상적으로 끓는 물로 인한 화상은 수포가 올라오는 2도화상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여니사랑’은 자신이 해당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화상을 입은 당사자가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당일 인근 경찰과 소방에는 관련 신고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뎅국물로 인한 화상 사건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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