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테니스 호주 오픈을 준비하는 그리스 선수가 있다.
그리스 테니스 스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4)는 오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 오픈(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을 준비하면서 일본 축구대표팀의 원정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 유니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아디다스의 신형 유니폼이다.
치치파스는 아디다스 후원을 받는 테니스 선수다. 같은 브랜드 옷이라고 할지라도, 테니스 선수가 다른 종목 유니폼을 입고 공개 훈련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자신의 조국인 그리스 축구대표팀 유니폼이 아닌 아시아의 일본 유니폼을 선택했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 정작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이 원정 유니폼을 카타르 월드컵에서 착용한 적이 없다.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총 4경기 출전했는데, 4경기 모두 푸른색 홈 유니폼을 입었다. 상대팀(독일, 코스타리카, 스페인, 크로아티아)과 홈 유니폼 색이 겹치지 않아서다.
치치파스는 “내가 입은 일본 유니폼은 스포츠 정신과 일본 사무라이 정신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다. 일본 문화 유산을 담고 있는 옷”이라면서 “현대와 고대를 이어주기도 한다. 현시대의 파워, 고시대의 아름다움이 모두 담겨있다”고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적었다.
치치파스는 소문난 축구광이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직전에는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 유니폼을 입고 SNS에 사진을 올렸다. 그 아래는 “가자 아르헨티나!”라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기원했다.
치치파스의 염원대로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각종 월드컵 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등극했다. 한편 치치파스의 조국 그리스는 유럽 예선에서 탈락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치치파스 SN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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