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전여옥 전 국회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대통령실과 2차 갈등을 빚은 나경원 전 국회의원을 겨냥해 "사소한 접촉사고를 계속 치던 나경원이 오늘은 '대형사고'를 쳤다"면서 "나경원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간 나경원 전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과는 각을 세우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호의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을 또 다시 공개 저격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전여옥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나 공주(나경원 전 의원)가 올린 SNS는 가장 어리석은 '자살골'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죽하면 '해임'이란 정치적 파문을 시켰는지 온 세상이 다 아는데 '여의도 나 공주'만 몰랐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주변 사람들에게 눈과 귀가 가려져 나를 해임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이 무슨 '나 바보 모지리?', '나 울보 동네형?'이란 건가"라며 "이런 정신머리니 '나3선'으로 욕심이 안차 '나4선'으로 후달리는 것"이라고 나경원 전 의원을 맹비난했다
이어 "오죽하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경원을 해임시킨 건 대통령이 정확히 진상파악을 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겠나"라면서 "장관급 해임? 아주 희귀하다. 대통령 작심하지 않으면 누가 감히 'U R fired!'(넌 해고야!) 하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도 tv 예능에서나 했던 건데 말이다. 그런 '특별한 해임'을 당하고도 '윤심은 내게', '나는야 친윤~' 태엽 안 감긴 인형인 것"이라며 "가톨릭 신자라면서 동네 성당 앞에서 '늙은 소녀의 기도'를 바쳐도 사람들의 역겨움을 샀겠지요"라고 비꼬아 저격하기도 했다.
끝으로 전 전 의원은 "그런데 구인사에, 동화사에 '템플스테이'도 아니고 '절 구경 나들이'라? 정치 구태 중의 전형적인 구태다. '여의도 구악'급"이라며 "스님들이 불교계가 얼마나 만만했으면 자기정치에 이용하나. 이번에 대구 내려간 기름값만은 간만에 '법카' 말고 '나카' 썼을까요?"라고 조롱했다.
앞서 전날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해임' 결정에 윤핵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취지다.
이어 "내년 총선 승리는 온 국민이 함께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또 지금부터 1년 윤석열 정부의 순항과 성공은 내년 총선 승리에 너무도 중요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윤핵관을 정면 겨냥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나 전 의원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김 실장은 나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전 부위원장 및 기후대사직 해임과 관련해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며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 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나 전 의원에게 화살을 돌렸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